[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800만원대로 내려간 뒤 나흘만에 2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최근의 상승세에 최고가를 새로 쓸지 주목된다.
30일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30% 오른 202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2146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하루 만에 1800만원대로 주저앉았지만 4일 만에 2000만원선을 회복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3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약 14%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가파른 수준이다. 특히 2017~2018년 상승세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에는 개인들 중심으로 '코인 광풍'이 불었다면 최근의 상승세는 기관들이 중심이라는 시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등 주요국들의 과세 강화 움직임과 증시 상승 부담감으로 비트코인으로 기관 등 '큰 손'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제도권과 각종 기업에서도 속속 가상통화를 수용하면서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닌 가치 상승이 수반됐다는 해석이다.
지난 7월 하순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은행,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이 비트코인 등의 가상자산에 대한 수탁서비스를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결정으로 미국 은행들은 가상자산을 주식, 채권 등의 금융자산이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처럼 수탁할 수 있게 됐다. 자금세탁에 대한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제도권에서 극도로 경계하던 과거와 상반된 분위기다.
민간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도 가상통화 매매 기능을 추가하고 내년 초 모든 온라인 가맹점에서 연말까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4종의 가상통화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페이팔은 전 세계 이용자 3억5000만명, 가맹점 2600만개에 달하는 세계 최대 간편결제 업체다. 전통 금융권도 비트코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5월부터 대형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베이스, 제미니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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