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0여명, 스타벅스式 노하우로 재기한다

'리스타트(Restart) 프로그램' 첫 성과
중년층 재기 소상공인 28명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제2의 인생 시작

30일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스타벅스 리스타트 프로그램 수료식에서 전직 장려수당을 전달하고 있다.

30일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스타벅스 리스타트 프로그램 수료식에서 전직 장려수당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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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을 하던 40대 오모씨는 최근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취업해 지난 달 첫 월급을 받았다. 중년층 재기 소상공인의 카페 취ㆍ재창업 지원을 위한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그는 중년의 바리스타로 고객에게 안정감 있는 서비스를 선사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5년 내 점장이 돼 정년까지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세웠다.


#20여년 간 여행업을 해오다 폐업을 한 50대 조모씨는 리스타트 프로그램 참가를 통해 터득한 스타벅스의 경영 노하우를 자신의 경험과 접목시켜 '세계 커피여행 카페' 재창업을 준비 중이다. 자신만의 브랜드로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겠다는 포부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 이하 중기부)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 송호섭, 이하 스타벅스)가 시범 운영한 '리스타트 프로그램'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30일 중기부는 스타벅스와 함께한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마치고, 중구 소재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로 취업한 40대 이상 재기 소상공인 수료 및 채용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신설돼 운영된 리스타트 프로그램은 커피 트렌드, 고객 서비스, 음료 품질, 위생 관리, 매장 손익관리 등 이론과 실습 교육 16시간으로 구성돼 교육 인원을 최소화하고 생활방역 지침 등을 준수하면서 올 하반기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추진되고 있다. 그 결과 1차 교육 수료생 27명 중 10명이 스타벅스에 바리스타로 채용돼 이미 근무하고 있으며, 2차 교육생 72명 중 이번에 채용에 합격한 18명이 순차적으로 수도권 지점에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바리스타로 취업한 28명 중 전직장려수당 자격요건을 충족한 대상자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고, 나머지 교육 수료생 71명의 재창업 등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부와 스타벅스는 올해 시범 운영한 결과를 바탕으로 2021년 리스타트 프로그램은 수도권 이외의 지역으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보완 사항 등을 검토해 체계적인 확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향후 부산 등 스타벅스 교육장 중심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제는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협력을 통한 정책 운영이 필요한 시기이며, 대·중견기업의 특화된 장점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소상공인 자생력이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스타벅스의 사례처럼 소상공인 재기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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