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서 고추 말릴 수도" 윤희숙에…與 "서울 밖은 시골인 줄 아나"

윤희숙 "선거 때마다 정치공항 뚝딱…정부, 입장 내놔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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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고추 말리는 용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된 가운데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밖은 모두 시골인 줄 아냐"며 유감을 표했다.


최지은 민주당 국제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가덕도는 세계 6위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부산 신항이 있는 곳이자, 녹산산단, 경제자유구역청과 인접한 곳으로 물류와 산업이 역동하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이 되는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국제대변인은 "조만간 백신 개발이 예상되는데도 코로나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 때문에 2030년 엑스포까지 완성하려는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한다면, 코로나 중에 대면 접촉을 야기하는 어떤 기관산업도 투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고추 말리냐"고 비꼬았다.


이어 "수도권 중심으로 경제 정책을 만드는 동안 대한민국은 양극화라는 중병에 걸렸다"며 "과거 부산은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을 만들었지만 이제 그 비율은 3%가 안 된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고령화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 중의 하나가 됐다"고 했다.


그는 "부산의 상황은 대한민국 모든 지역의 문제"라며 "지방에서 학교를 나와도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인프라가 있어야 하는데, 대한민국은 현재 지역 불균형이 극심하다"고 꼬집었다.

또 최 국제대변인은 "가덕도 신공항은 동남권 1000만 국민뿐만 아니라, 동남권을 방문하는 외국인도 이용하며, 해외 항공사의 환승 수요까지 유치할 수 있는 공항"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은 세계적인 항만과 국제공항의 연계로 동남권을 동북아 물류 중심으로 발전시키고 첨단산업을 유치하여 대한민국 국토가 고르게 발전하게 하는 균형발전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전 광주 북구 오룡동 정부광주합동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목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전 광주 북구 오룡동 정부광주합동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목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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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의힘 경제혁신위원장인 윤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해 "공항이 활성화될지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릴지는 항공사들의 노선 개설이 중요한데 지금 상황에서 항공수요를 섣불리 추정해 계획을 급히 확정해버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덕도 신공항은 지금 제기되는 안전문제까지 포함, 타당성을 정교하게 따져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선거 때마다 정치공항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에 염증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이제는 정부가 입장을 내놔야 할 때"라며 "기결정된 국책사업을 선거용으로 뒤집는 것이 앞으로도 권장될 것인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항공·공항산업의 미래와 하늘길을 정부가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지, 그 속에서 신공항에는 어떤 역할을 부여할 것인지, 정말 선거 목적이 아니라면 그 타당성을 찬찬히 따져보겠다는 굳은 약속을 국민에게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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