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유행이 시작된 대한민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여전히 하고 있다. 반복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국민은 지쳐가고, 정부와 의료계는 코로나19 대응으로 힘에 부쳐가지만 동시에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논의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바이러스와 더불어 사는 인류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까에 대한 혁신적 시각에서 우리의 방역, 진단, 치료 방안을 재설계할 시점이다.
첫째, 유전자증폭(RT-PCR)을 기본으로 하는 진단 방식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신속항원검사키트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고위험시설, 의료기관과 요양기관 방문 시 신속키트를 이용한 선별검사를 통해 출입 허가 여부를 판단하는 데 활용해 볼 수 있다. 대중문화시설, 공연과 운동경기 관람 등을 위한 출입 시 선별검사를 통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독감 신속진단키트처럼 온 국민이 의심 증상을 보일 시 빠르게 검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진료 환경을 구축하는 방식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
둘째, 백신 접종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화이자, 모더나 등 국외 개발 백신이 다음 달부터 순서대로 출시될 예정이다. 정부의 선구매 계획이 막바지에 있고, 내년을 접종 목표로 하는 만큼 콜드체인(저온 유통) 구축과 접종 의료기관의 준비가 필요하다. 영하 70도에서 보관ㆍ유통되고 해동 후 접종하는 과정에서 백신의 효능이 유지되고 변질되지 않도록 하는 준비의 중요성은 독감 백신 사태를 보면서 국민이 뼈저리게 느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대한 구체적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 의료인, 군인, 기저질환자, 노약자 등 백신의 필요성이 높은 대상자부터 접종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하고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한 모니터링과 사후 관리 방식에 대한 계획을 철저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셋째,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정부의 지원 방식이 고도화돼야 한다. 국내 자체 원천기술로 개발한 백신이 출시되기에는 속도가 더디고 여러 환경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년 코로나19가 우리 곁을 찾아와 정기적 백신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백신 수입 및 위탁생산뿐 아니라 선도적 원천기술 개발에 제약ㆍ바이오 업체들이 관심을 갖도록 유인 동기 부여와 함께 적극적 지원과 규제 완화 노력을 기해야 한다.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도 좀 더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가능성 있는 물질이 있다 하더라도 개발 및 상용화하는 과정에서의 장애물로 타국가와의 속도전에서 밀리기도 한다. 임상시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다국적 임상시험을 주도할 수 있는 연구자의 역량을 길러내도록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코로나19 치료에 가담했던 공공병원의 연구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앞으로 감염병 시대의 공공의료 확대에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에 집중하던 K방역의 버전 1.0은 성숙한 시민들의 협조로 가능했다. 이제는 K방역의 버전 2.0을 준비해야 한다. 기술력과 감염병 대응에 특화된 제도를 발전시키면서 다시 한번 K진단, K치료, 더 나아가 K의료의 실력을 보여줄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이것이 바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코로나19를 의식하지 않고 우리 국민이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고민일 것이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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