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대통령 재선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행보를 자제하면서 중국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퇴임 전까지 미ㆍ중 갈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 소유이거나 통제를 받는다고 미 국방부가 판단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하이크비전, 화웨이 등 지난 6월 미 국방부가 인민해방군의 지원을 받는다고 지정한 31개 중국 기업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미국 투자자, 특히 연기금 등이 이들 기업의 주식은 물론 관련 파생상품까지도 매매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후 처음으로 백악관 공식 업무에 복귀한 날이기도 하다. 그가 업무 복귀 후 진행한 첫 서명이 중국에 대한 압박이라는 점은 임기 마지막까지도 대중국 압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의 일그러진 애국주의 환상은 자유와 민주주의 요구를 억압하는 구실"이라며 "미국은 전 세계 동맹,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다. 책임 있는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이번 행정명령은 바이든 당선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시행 시점이 내년 1월11일로,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열흘 전이다. 행정명령으로 인한 혼란을 잠재워야 할 책임은 고스란히 바이든 당선인이 져야 한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움직임이 중국을 격분시키고 다양한 문제에서 양국 관계 악화를 가속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날로 예정됐던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 금지 행정명령 집행은 연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상무부가 이날 시행 예정이던 틱톡 금지 행정명령의 집행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행정명령이 발효되면 애플 등 미국의 모바일사업자는 틱톡을 모바일 앱스토어에 추가할 수 없고, 아마존과 알파벳 등도 틱톡 운영을 위한 지원을 할 수 없다.
중국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었다.
이번 조치는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연방지방법원이 지난달 30일 틱톡 금지령에 제동을 걸면서 나왔다. 웬디 비틀스턴 판사는 최근 틱톡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국의 크리에이터들이 낸 소송에서 "전 세계 7억명이 사용하는 표현 활동의 플랫폼을 미국 내에서 금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행정명령의 시행 중단을 명령했다.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법원의 예비명령에 따라 틱톡 금지 행정명령의 집행을 미룬 것이라며 "추가적인 법적 진행 상황이 있을 때까지" 이 조치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