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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는 13일 고(故) 전태일 열사의 50주기 맞아 “벌써 50년 전이다. 하지만 그의 외침은 아직도 울림이 크다”며 “전태일 열사는 80년대 구로와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경험한 제게도 영원한 스승이고, 벗이고 또 마음의 짐”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50년 전 전태일 열사가 품었던 ‘시다’는 여전히 다양한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남아 있다”며 “근로기준법 적용도 받지 못한 채 만성적인 고용 불안과 야간 노동에 노출되어 있는 플랫폼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 취업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청년 취준생, 영세자영업자 등 모두가 포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이제 대한민국 노동문제는 친노조가 아니라 친노동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50년 전 평화시장 어린 여공들의 현실에 분노했던 전태일도 오늘의 노동현장에 서있다면 200만 대기업 노조의 이익이 아니라 2000만 전체 노동자들의 어려움에 더 집중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저는 ILO 기준에 맞춰 국제적 수준으로 노동권을 개선하는 것에 적극 찬성한다. 동시에 노동권이 높아지는 만큼 노동자들의 책임도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공공·대기업 노조도 전태일 정신을 이어받겠다면 과도한 기득권은 내려놓아야 한다. 노동권 개선과 함께 선진국 수준의 노동시장 유연·안정성 정도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노측이냐 사측이냐의 전통적인 대립 구도에서 탈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와 사는 대등하면서도 협력적인, 국제적인 표준에 따라 공존·공생하는 노사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전태일 정신은 진보·보수 진영을 넘어서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로 기억되고 계승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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