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獨 등 전세계, '제조업 살리기' 한창인데…

美바이든 캠프 슬로건
'미국인에 의한 미국 내 제조'
中, 제조2025 강한 드라이브
獨, 기술력 갖춘 中企 발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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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조업을 보는 세계 각국의 시각도 달라졌다. 그간 부가가치와 생산성이 높은 서비스 산업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이던 선진국들은 경제 위기를 겪으며 제조업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新) 제조업에 집중 투자해 고용과 성장을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인수위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미국인에 의한 미국 내 제조(Made in all of America, by all of America's workers)'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기조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제조기업들에 감세 혜택을 주고 수출 상대국들이 미국 제품을 더 많이 사도록 유도했다면, 바이든 당선인은 전기차ㆍ인공지능(AI)ㆍ5G 등 고부가가치 제조 기업을 육성해 미국 내에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국 내 공급망(supply chain)을 강화해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포석도 있다.

미국과 패권전쟁을 벌이는 중국도 제조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첨단산업 육성 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5년 후까지 의료기기ㆍ바이오의약 기술 및 원료 물질ㆍ로봇ㆍ통신장비ㆍ첨단 화학제품ㆍ항공우주ㆍ해양엔지니어링ㆍ전기차ㆍ반도체 등 10개 하이테크 제조업 분야에서 대표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뿐 아니라 기술을 자급자족하는 것에 올인하고 있다. 핵심 기술 및 부품ㆍ소재를 올해까지 40%, 2025년까지 70% 자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술 자급자족에 성공해야 미국과의 기술 패권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 제조강국인 독일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아시아 국가들에 쫓기고 있다는 위기를 느낀 독일 정부는 지난해 '국가산업전략 2030'을 내놓고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독일은 지멘스ㆍBMW 등 이미 세계 무대에서 자리 잡은 대기업 외에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중소기업의 역량을 정부가 키워주되, 일정 수준에 오르면 인수합병(M&A)도 뒷받침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거 제조업으로 세계를 재패한 경험이 있는 일본은 자금을 모아 전 세계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투자를 위해 소프트웨어가 설립한 '비전펀드'가 대표적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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