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韓 맞으려면 내년 하반기 돼야"

미국·독일 자국민 우선 접종 방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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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90% 이상의 효과를 냈다는 중간 결과가 나오면서 백신 상용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상용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화이자는 다음 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승인 신청을 할 계획으로 백신의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 연말까지 최대 2000만명분(2회 투여 기준)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 이 속도라면 내년에는 13억회 투여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2회 투여해야 면역력이 생기는데 화이자는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나타난 시점은 두 번째 백신 투여 7일 후로, 첫 번째 투여일로부터는 28일 뒤라고 설명했다. 미 FDA서 최초 승인이 이뤄지면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같은 시기 심사를 진행해 이르면 1분기 미국과 독일 등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 백신 상용화 '잰걸음'
독일, 우선 접종 대상자 선정 권고안 마련

독일 정부는 내년 백신의 상용화를 대비해 우선 접종 대상자 선정 권고안을 마련하는 등 잰걸음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독일윤리위원회는 백신의 우선 접종 대상자로 고위험군인 고령자와 의료진을 선정했으며 경찰ㆍ소방관ㆍ교사 등이 다음 접종 대상자가 돼야한다고 권고했다. 이후 노숙자ㆍ난민 등 집단수용시설에 있는 이들을 접종대상자로 꼽았다.


우리 국민이 화이자의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이 넘어서며 최다 확진자를 갱신중인 미국과 신규 확진자수 2만명을 돌파한 독일 등이 자국민을 우선 접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전체 인구는 3억2820만명(미 인구조사국 기준)으로 화이자가 밝힌 연말까지 제조할 수 있는 백신의 수량은 2000만명분으로 6% 정도다.

확진자가 연일 불어나는 독일도 자국의 급한 불부터 끌 가능성이 크다. 옌스 슈판 보건장관은 9일(현지시간) "독일 기업의 백신이 다른 국가에서 먼저 이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슈판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면 6~7개월 안에 접종을 원하는 독일 시민 대부분에게 공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 "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과 협상중"
안전성·효험 충분히 입증돼야

화이자 백신 상용화 가능성에 우리나라도 대비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9월 우리 국민 30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다국적협의체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를 통해서 1000만명분을 우선 확보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코백스는 2021년 말까지 전 인구의 20% 백신 균등 공급 목표로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 세계백신면역연합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다국가 연합체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를 통해 국내 백신 공급 물량 확보에 나섰고 이외에도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개별기업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백신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화이자의 경우 현재까지 심각한 안전 우려는 관찰되지 않았지만 임상 3상 시험이 진행중인 만큼 결과를 더 기다려야 한다"면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병한 지 12∼18개월만으로 세계 최단 기간 백신이 개발됐고, 아직 안전성과 효험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라 정부는 미국 등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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