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KB 우리사주 추천이사 '반대'…금융권 노조추천 이사제 도입 물거품되나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에 이어 국내 최대 의결권자문 KCGS도 '반대' 권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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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오는 20일에 열리는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우리사주조합 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라는 의결권자문기구의 '반대' 권유가 잇따르고 있어 올해도 노조추천 사외 이사제 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는 전날 배포한 KB금융그룹 관련 보고서에서 오는 20일 열리는 KB금융지주 임시주총의 제3호(윤순진 사외이사 선임안)ㆍ제4호(류영재 사외이사 선임안) 안건과 관련,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유했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KB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사들이다.

KCGS는 이미 KB금융이 국내 ESG 선도기업으로 우수한 지배구조와 사회적책임을 이행하고 있어 우리사주조합 추천 사외이사 선임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다고 반대 권유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도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외이사 선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하며 우리사주조합 추천 사외이사 후보 2명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 역시 '반대'를 공식화한 KB금융 이사회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하는 의결권 자문 전문기관들이 잇달아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반대하고 있서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오는 20일 임시주총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에 충분한 찬성표를 얻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65%를 넘어 의결권 자문 전문기관들의 입김이 세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ISS는 앞서 2017년, 2018년에도 KB금융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에 '반대' 의견을 냈고, 두 차례 모두 해당 후보들의 선임이 부결됐다. 게다가 이번에 '반대' 의견을 낸 KCGS는 KB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포함해 국내다수 기관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준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 지분율 1.34%→1.73%로 확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KB금융 지분율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외이사 추천 정당성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날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조합이 자체적으로 조성한 676억원 규모의 자금에 대한 장중 매입을 완료해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이 1.34%에서 1.73%로 높아졌다"며 "KB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9.97%)과 JP모건체이스(6.40%)에 이어 5대 주주로 등극했으며 KB금융지주가 보유한 자사주(5.06%)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4대 주주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류제강 조합장은 “연금수탁기관인 국민연금이나 수탁기관으로서 주식예탁증서(DR)을 보유한 JP모건 등 주요주주가 재무적 경제적 투자자임을 감안할 때 우리사주조합이 직접적인 의견개진이 가능한 실질적인 최대주주”라며 “따라서 우리사주조합에 대해 사외이사 추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이 노조위원장이 겸직하고 있는데다 우리사주조합 지분 확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오는 20일 임시주총에서 표 대결 양상에 따라 KB금융의 노사대립은 거세질 우려가 있다. KB금융 노조측은 앞서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두고도 거세게 반대한터라 연이은 사외이사 추천 무산이 노사 간 대립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KB금융의 우리사주조합 추천 이사제가 무산될 경우 노동자를 직접 이사회 이사로 선임해 기업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시키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노동 이사제 및 연장선상에 있는 노조추천 이사제의 연내 금융권 도입도 난항이 불가피해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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