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BAT코리아 사장이 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을 제품 생산과 인재 창출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시키겠습니다." 담배업계에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의 비전은 명확했다. 앞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한국 법인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나아가 그룹의 비전 '더 나은 내일'(A Better Tomorrow)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BAT코리아 창립 30주년과 첫 여성 CEO로 취임 100일을 맞아 김 사장은 5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유해성 저감 관련 종합 평가를 글로벌 최초 한국에서 발표하는 자리를 개최했다. 한국 시장이 글로벌 전자담배의 주력 시장인 만큼 최초의 발표국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BAT코리아는 다가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1990년 회사 설립 이래 30년간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왔고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미치는 환경적·사회적 영향에 초점을 맞춘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목표로 경영을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7월 선임된 김 사장은 2004년 BAT코리아에 입사했고 지난 16년간 BAT코리아에 재직하며 던힐 브랜드 담당, 국내 영업 총괄, 사업 개발 담당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사장 선임 직전에는 BAT 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로 재직했다. 담배업계 첫 여성 CEO로 화제가 된 만큼, 매출 부진 등으로 유독 사장 교체가 잦은 BAT코리아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높다.
이에 김 사장은 "2002년 경남 사천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운영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3억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불과 1년여 만에 4억달러 수출액 돌파가 예상된다"면서 "이는 상호 신뢰에 기반한 안정된 노사관계와 품질 향상을 위한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다"며 BAT코리아의 생산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은 11.97%에서 현재 12.19%까지 성장했고, 특히 글로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5.15%에서 6.44%까지 증가했다"면서 "담배 시장 내 점유율 변화가 크지 않는 가운데 반등을 끌어내고 이를 유지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점유율 상승 배경으로 혁신적인 '인덕션 히팅 시스템'을 적용한 글로 최신 모델인 '글로 프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고 위해성 저감 제품이란 인식이 확산된 점을 꼽았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562억원, 영업손실 51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전환했던 2018년 보다 매출은 3.2% 줄고, 영업 손실은 43억원 이상 늘어났다. 실적 부진은 잦은 CEO 교체 배경이 됐다. 2016년 취임한 에릭 스톨 전 사장은 반년을 못 채웠고 그해 취임한 토니 헤이워드 전 사장은 이듬해인 2017년에 사임했다. 이후 매튜 쥬에리 전 사장은 지난해 6월까지,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김의성 전 사장은 'BAT코리아 최초의 한국인 CEO'라는 타이틀만을 남긴 채 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사장은 "한국 사회에 미치는 (담배의)유해성을 줄이는 방향의 연구 개발과 설비 투자를 지속해 성장 추세가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친환경, 책임 운영 등에 포커스 해 (시장 상황에 따라) 맞춰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지속적 투자와 규제 완화 요구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을 확대해 실적 회복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 담배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김 사장은 "2년 연속 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직장 내 삶의 질 우수기업으로 인정을 받았고, 담배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국내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엄격한 마케팅 기준을 세워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아가 내부 인재를 키워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것은 물론 청년 인재육성 공모전인 'BAT두드림'처럼 한국 청년들이 글로벌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에게 만족스러우면서도 덜 위험한 제품 선택의 폭을 확대함으로써 사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경감하는 BAT그룹의새 기업목표인 '더 나은 내일'도 BAT코리아가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사장은 "현재 1300만명의 소비자가 비연소 제품군에 합류했고,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군 소비자를 5000만명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더불어 탄소 배출 제로(0)도 이끌어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BAT코리아는 이날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글로' 사용자가 일반 연초 담배 흡연자보다 유해성분 노출도가 감소했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BAT 위해저감 제품연구 총괄 제임스 머피 박사는 "일반 연초 담배에서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는 3개월 만에 담배 연기에 포함된 유해성분에 대한 노출이 현격히 감소했다"며 "측정된 다수의 유해성분을 분석했더니 글로로 전환한 시험 참가 그룹의 유해물질 노출 저감도는 흡연을 완전히 중단한 금연 그룹과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센다이·도쿄·오사카 지역 흡연자 45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사용의 주된 계기는 '잠재적 위해성 경감 및 사회적 고려를 비롯한 냄새 저감'이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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