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긴장하는 재계‥美 현지 소요사태 등 대비 만전

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상황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상황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美 대선 혼란 장기화 대비

대형 행사·신규 진출 자제

4분기 보수적 운영 가능성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구채은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를 놓고 큰 혼란이 빚어지면서 한국 재계도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현재까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 소송전에 돌입하면서 한국 기업들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에 사업장을 가진 국내 기업들은 대선 개표가 완료되더라도 당분간 대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 따라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소요사태 등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재계에선 이르면 주말께 결론이 나겠지만 최악의 경우 최대 한달까지도 당선자 확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장기전을 준비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팬데믹으로 인해 봉쇄조치 등이 이뤄진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공석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벌어지면 세계무역질서와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내년 차기 대통령 취임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사업적 시나리오를 검토하면서도 올 4분기에는 보수적 운영을 해야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협력실장은 "미국 내 분열이 심각하고 총기판매가 엄청나게 늘고 있다"며 "기업마다 어느 정도 준비는 돼 있겠지만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으로 사업을 운영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재계 한 관계자도 "단순히 경제 정책 뿐아니라 북핵문제, 미ㆍ중갈등, 탄소배출 등 모든 사안이 미 대선 결과에 얽힌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진 당분간 우리 기업들은 저켜만 봐야 하는 어정쩡한 상황을 맞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다만 현재까지 우세인 바이든 후보로 대통령이 확정될 경우 한국, 중국, 미국 등 무역의 가치사슬이 복원되며 한국 수출경기에 긍정적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100% 클린에너지 경제 지향으로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경쟁력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G 인프라 투자 등 미국 내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은 당선자가 누구든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정부 2기가 시작되든, 새로운 민주당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든 반(反)화웨이 정책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및 협력사들이 5G 주도권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유효하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첨단 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이미 오바마 정부 시절부터 시작됐고, 정권과 상관없는 대중정책기조가 됐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에도 정책 기조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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