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강원도 동부전선 경계감시에 허점이 노출된 가운데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훼손된 일반전초(GOP)가 아직도 복구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병력 감축으로 최전방 경계부대 인력이 줄면서 대체 전력으로 GOP 과학화 경계감시 장비를 설치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군에 따르면 GOP 과학화 경계감시 장비는 철책에 사람이나 동물이 접촉하면 센서가 울리고 GOP 부대 감시통제소로 즉각 전달된다. 하지만 올해 집중호우로 인해 총 15.9km의 광망이 유실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경기도 연천군 지역의 유실된 길이가 4.9km로 가장 길고 강원도 화천군(4.6km), 강원도 양구군(1.5km), 강원도 인제군(1.5km)이 뒤를 이었다. 감시카메라도 피해를 입었다. 경기도 연천군, 강원도 철원ㆍ화천ㆍ인제군은 근거리와 중거리 감시카메라의 부품이 유실되면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됐다.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으로 북한 주민이 넘어와 신병이 확보될 때까지 경계감시에 또 한 번 허점을 노출되면서 GOP 과학화 경계감시 장비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있었던 곳이어서 당시 사건에 대한 후속 대책이 제대로 이행됐는지도 의문이다.
북한 남성이 넘은 철책에는 광망 센서와 CC(폐쇄회로)TV로 구성된 과학화 경계감시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센서가 울리지 않았다. 8년 전 노크 귀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군은 철책 인근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자 감시장비 조정 및 추가 설치를 대책으로 내놨다. 군 안팎에서 과학화 경계감시 장비 성능을 '맹신'하던 군이 또 한 번 당한 꼴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한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북한군도 귀순자 발생하면 찾는 등의 특이징후가 있는데 (이번엔) 적의 특이 징후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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