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4일 비대위를 향해 "아무런 전략도, 전술도 없이 허송세월만 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내놨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보궐선거에 대한 냉정하고 명확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부산에서는 일대일 전면전을 통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짓밟힌 자존심을 다시 세워야 한다. 서울에서는 당의 담을 완전히 허물고 반 문재인 진영의 연합군을 형성해 승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만의 전력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이름으로 이길 수 없다면 시민후보의 이름으로라도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길 수 있는 2%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의 49%를 헌납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서울 시장 보궐선거가 누구 때문에 생겼냐. 어떤 이유 때문에 생겼냐. 부동산 폭탄에 세금폭탄까지 서울시민이 행복한가"라며 "그런데 진다면, 어차피 망할 정당이다. 우리의 1.5승은 민주당의 2패다. 우리의 1패는 민주당의 정권연장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내년 4월7일 이후,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 정치 지형이 크게 변하게 될 것"이라며 "이중적이고 기만적인 무능한 문재인 정권에 이토록 무기력하게 끌려다닐 수만은 없다. 장외투쟁을 한다는 자세로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다 걸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기는 것이 선(善)이다. 더 이상 패배는 안 된다"며 "당 지도부의 분발을 촉구한다"고 마무리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장 의원의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그는 김 위원장을 향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해왔다.
그는 지난달 13일 김 위원장을 향해 "특유의 '마이너스의 손'을 휘두르고 있다"며 "당 운영 방식을 확 바꿔야 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지율이 김종인 비대위원장 취임 당시 가졌던 27.5%에 근접할 정도로 하향국면에 있다"며 "민주당이 이토록 헛발질을 계속하는데, 지지율 하락은 우리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는 보궐선거 준비위원회 구성문제로 내부갈등이 있었나 보다"며 "모든 정치 일정과 인사를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비대위의 문제가 다시 한번 외부로 드러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나치게 독선적인 당 운영이 원내·외 구성원들의 마음을 떠나가게 하고 있다"면서 "지지율 정체, 싸우지 못하는 약한 야당, 자꾸 짜증만 내는 비대위, 많은 당원들께서 답답함을 호소하며 돌아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헌법재판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장 의원은 지난달 9일에도 김 위원장을 비판하며 "김 위원장이 주최하는 '대권을 잡아라' 위클리 토크콘서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어제 김 위원장이 김무성 전 대표 초청 강연 후 기자들과의 문답을 보고 무척 실망했다"면서 "아직도 대선주자들을 위한 무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당 밖에 있는 사람은 말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 야권의 종손으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이러한 쇄당정치는 야권의 정권 창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권에 도전해 보겠다는 범야권 인물들을 총망라해 국민들께 후보를 만들어 달라고 해야 한다'는 김 전 대표의 말씀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장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이 야권의 큰 집으로서 범야권의 대선주자 모두를 초청하는 행사를 직접 주최해줄 것을 제안한다"면서 "김종인이 주최하는 '대권을 잡아라'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아마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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