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온라인쇼핑·자동차' 카드 결제 늘고 '여행·외식' 줄고

코로나에도 카드 결제 5개월 연속 증가 "소비지출 회복세"
금융위, 2020년 3분기 국내 카드이용 실적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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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5개월 연속 카드 결제가 증가하며 소비지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과 국산 신차 판매 등에서 카드 결제가 증가한 반면 대외 활동 감소로 항공·음식점 등에서의 카드 결제는 크게 줄어들었다.


3분기 카드승인 228.4조원…5~9월 5개월 연속 증가세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카드 승인금액은 228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이는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2.7%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인해 카드 승인금액은 지난 3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난 5월을 기점으로 9월까지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위는 "5월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되고, 이에 따라 소비지출이 회복세로 전환된 점 등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쇼핑, 국산신차 판매, 통신서비스 증가

업종별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온라인·실내활동 관련 소비지출이 증가한 반면 외식 등 외출, 여행 등과 직접적 관련성이 높은 업종은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대면·온라인 쇼핑, 자차(自車) 수요, 실내활동 관련 업종이 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온라인 쇼핑 카드매출액은 약 4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8조5000억원) 증가하며 카드승인금액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국산신차 판매 카드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한 9조7000억원에 달했다. 3분기 중 신차 판매 효과 등으로 인한 국내 자동차판매 증가가 카드매출액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 외 통신서비스(+1.85조, 54.8%↑), 슈퍼마켓(+1.42조, 17.0%↑), 가전제품(+0.54조, 16.8%↑), 일반가구(+0.16조, 21.6%) 등 업종이 카드매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실내활동을 위한 통신 부가서비스 이용증가, 외식감소로 인한 가계의 식료품 소비증가, 소비성 지출감소에 따른 가전제품, 일반가구 등 내구재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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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서비스, 일반음식점, 대중교통 감소

소비지출 감소는 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국내·외 여행, 일반음식점, 대중교통 등 외부활동의 감소와 관련한 업종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외 여행수요 감소에 따라 항공사 카드매출은 약 4,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2% 급감했다. 여행수요 직접관련 주요 업종인 면세점 카드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외부활동 감소로 인해 일반음식점 카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떨어진 2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외부활동과 관련성이 높은 학원업종(-0.45조, 13.9%↓), 숙박업종(-0.36조, 19.7%↓) 등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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