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출금리 반등…가계대출 폭증 제동+조달금리 상승 영향

한국은행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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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폭증을 억제하기 위해 대출 우대금리를 줄이고,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지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5개월만에 반등했다. 은행들이 자금유치 경쟁을 펼치면서 수신금리도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2.59%로 8월(2.55%) 대비 4bp(1bp=0.04%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39%에서 2.44%로 5bp 올랐고, 일반신용대출(2.89%)과 보증대출(2.52%)금리는 각각 3bp씩 올랐다. 집단대출 금리는 2.40%에서 2.41%로 1bp 상승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시장금리 상승, 수익성 확보를 위한 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대출금리가 일제히 전월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들이 가계대출 폭증을 억제하기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의 조치를 한 것도 전반적인 금리 인상의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 금리의 경우 2.68%에서 2.70%로 2bp 올랐는데, 대기업의 경우 은행들이 고신용차주 비중을 늘리며 5bp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금융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을 받아 2.80%에서 2.86%로 6bp 올랐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91일물) 금리는 8월 0.68%에서 9월 0.63%로 떨어졌지만, 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같은기간 0.80%에서 0.91%로 11bp나 뛰었다. 기업대출 중 단기대출은 CD연동대출 비중이 높고, 1년 이상 기간의 대출은 은행채와 연동된 경우가 많다.


가계와 기업대출 금리를 모두 합친 평균 대출금리는 2.63%에서 2.66%로 3bp 올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0.88%로 7bp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7bp, 시장형금융상품이 CD를 중심으로 5bp 상승했다. 저축성 수신금리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정기예금 금리는 은행들의 LCR 및 예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 유치 노력 강화 등으로 7bp 상승(0.80%→0.87%)했다.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78%포인트로 8월(1.88%포인트) 대비 4bp 줄었다. 잔액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수신(-3bp) 및 대출(-5bp)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는 2.03%포인트로 전월대비 2bp 축소됐다.


은행 외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1~3b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신용협동조합을 제외하고 떨어졌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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