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K-에너지' 혁신

에너지공단, 태양광·ESS 담수 실증 프로젝트
'P4G 차세대 유망 파트너십' 대상

울산 중구에 있는 한국에너지공단 본사 전경.(사진제공=한국에너지공단)

울산 중구에 있는 한국에너지공단 본사 전경.(사진제공=한국에너지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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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국에너지공단은 28일 프랑스환경에너지청(ADEME)과 함께 발굴한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담수 실증 프로젝트 사업이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의 '2020 최신 파트너 상(State-of-the-Art Partnership Awards)' 차세대 유망 파트너십(Up and Coming Partnership) 분야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상은 P4G에서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적이고 가시적 성과를 달성한 사례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 2030)는 기업·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녹색성장, 지속가능발전, 파리협정과 같은 지구적 목표 달성 가속화를 위한 국제적 연대다.

에너지공단은 2016년 프랑스환경에너지청과 기관 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정책·기술 교류 등을 공동 추진해왔다.


이후 두 기관은 2017, 2018년 두 차례 워크숍을 열고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ESS 분야에서 서로 간의 강점을 찾은 뒤 협력의 필요성을 확인해나갔다.


그 결과 두 기관은 베트남 메콩강 유역에 태양광 ESS를 활용해 담수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발굴했다. 메콩강 하구에 염수 담수 설비 및 운영 전력 공급 위한 태양광과 ESS를 세우는 사업이다. 메콩강 유역은 생활 용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인 만큼 이 프로젝트는 P4G의 취지에 맞는 친환경 사업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 사업은 한국의 LG전자 가 배터리 기반 ESS를, 시노펙스 가 담염수·담수화 설비를 각각 담당한다. 프랑스의 레비시스(LEVISYS)는 플라이휠 ESS를 만든다. 한국은 태양광 4.5㎾와 배터리 ESS 12.8㎾h를, 프랑스는 태양광 4.5㎾, 플라이휠 ESS 10~15㎾h의 용량을 각각 생산한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 9월부터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해 같은 해 12월 완공했다. 레비시스의 플라이휠 ES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설치가 중단된 상태다. 내년 1월 연동을 완료할 계획이다.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사업의 혁신성을 인정받은 것뿐 아니라 한국과 프랑스 정부 간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데도 기여했다.


한-프랑스 정부협력(G2G)을 바탕으로 한국 대-중소기업의 공동 해외 진출 모델을 발굴한 우수 사례라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한-프랑스 양국의 협력, 국내 기업 동반 성장이란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는 것이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이번 수상을 발판 삼아 국제 협력을 통한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모델을 다각화하고, 민관 협력 기반의 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여러 참여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우즈베키스탄 노후발전소 현대화 사업, 베트남 가로등 효율향상 사업 및 캄보디아 전기차 보급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민관협력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오고 있다.


김창섭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최근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훌륭한 대처로 'KOREA'란 브랜드를 세계에 각인시켰다"며 "어려운 시기에 얻은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를 기후변화 대응 사업으로 확장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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