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도 독감 백신 78세 남성 사망 … "접종 90분 뒤 응급실 찾아"

20일 낮 12시 주사 맞은 뒤 병원 응급실…"기저질환 앓아"
제주서도 68세 남성 사망…독감 백신 관련 사망 5명으로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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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대구에서도 독감 접종을 맞은 78세 남성이 숨져, 방역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동구에 사는 78세 남성이 20일 낮 12시께 집 인근 의원에서 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은 뒤 오후 1시30분에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후 이 남성은 자정을 넘긴 직후인 21일 0시5분에 결국 숨졌다.

기저질환(파킨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부정맥 심방세동)을 앓았던 이 남성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해당 의원에서 독감 예방접종했고, 이상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구보건소는 환자가 사망한 의료기관에서 해당 사실을 통보 받은 즉시 질병관리청에 보고했다. 대구시에서는 예방접종을 실시한 의원 및 사망한 병원을 방문해 예방접종 이상반응 관련 역학조사하고 있다.


해당 의원에서 20일에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한 대상자 97명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58명 중 국소통증 등 경미한 증상 외에 특이한 이상반응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20일 대구에서는 독감 예방접종 후 2건의 경미한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으나 현재 회복된 상태다.

사망한 78세 남성이 접종한 백신은 질병관리청이 어르신 무료접종으로 공급한 ㈜엘지화학 '플루플러스테트라프리필드시린지주'이다. 유통경로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된 제품이 아니고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도 아니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시 역학조사 자료를 토대로 질병관리청에서 피해조사위원회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판정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일 번호의 백신 접종자의 이상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며, 안전한 예방접종에 대한 안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 인천에서는 17세 고등학생이, 20일에는 전북 고창과 대전에서 7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 또한 21일 새벽에는 제주도에서도 68세 남성이 사망했다. 이로써 독감 백신과 관련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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