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6 사흘 써보니…폰 덜 보게, 움직이게 만드는 잔소리꾼

밖에서도 AOD 화면 선명…워치페이스 맞춤형 설정 편리
앱 연동은 만점…알림 확인 덕분에 스마트폰 덜 꺼내보고
배터리 용량 18시간·완충 1시간 반…아이폰 배터리는 빨리 닳아
걷기·뛰기는 자동 기록…수면 시간 기록만 가능해 아쉬워

애플워치 알루미늄 모델과 솔로루프 밴드를 착용한 모습. 대낮 야외에서도 화면이 선명하게 보인다. 실외 걷기 운동모드를 설정하면 심박수와 운동시간 등이 기록된다.

애플워치 알루미늄 모델과 솔로루프 밴드를 착용한 모습. 대낮 야외에서도 화면이 선명하게 보인다. 실외 걷기 운동모드를 설정하면 심박수와 운동시간 등이 기록된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애플워치가 생기면 편해질까?'라는 질문은 아이폰 커뮤니티에 자주 등장하는 질문입니다. 저 역시 아이폰을 쓰면서도 시계를 악세서리로만 취급하는 습관을 이유로 구입을 미뤄왔습니다. 추석 연휴 직전인 29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애플워치6'를 빌려 사흘 동안 사용해봤습니다. 애플워치를 사용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횟수가 줄었고, 더 많이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움직이는지, 손을 제대로 씻는지, 수시로 체크해주는 잔소리 꾼을 옆에 둔 것 같았습니다. 수면이나 건강 측정 기능은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요.


아이폰과 갖다대면 연결…워치페이스도 내맘대로 꾸미기
전원을 켠 다음 아이폰을 갖다대면 바로 연결이 끝난다.

전원을 켠 다음 아이폰을 갖다대면 바로 연결이 끝난다.



제가 사용한 애플워치6의 조합은 알루미늄(스페이스 그레이) 40mm 케이스에 이번에 출시된 솔로 루프 밴드입니다. 칸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손목 사이즈에 딱 맞게 착용하는 밴드입니다. 찢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무색하게도 굉장히 잘 늘어나서 착용하거나 뺄 때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브레이즈 루프는 더 유연하다고 합니다. 평소 시계를 왼쪽 손목에 차는데 디지털 크라운(용두)이 왼쪽에 있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워치페이스는 워치화면을 꾹 누르면 바꿀 수 있는데 페이스 갤러리 또는 워치에서 색상이나 모듈러(날씨·일정 등 구성요소)를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주중·주말 모드를 구별해놓고 주말에는 시계화면만 보이도록 설정해서 쓰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애플워치6를 사용하려면 iOS14를 설치한 아이폰이 필요합니다. 워치 전원을 켜고 아이폰을 갖다대기만 하면 바로 아이폰을 인식합니다. 설정 메뉴가 실행되면 본인용 또는 가족용 설정 옵션이 뜨는데 국내에서는 '가족 설정' 모드는 아직 지원되지 않습니다. 가족 설정 모드는 부모의 아이폰에 자녀의 애플워치를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인데, 국내 이통사들이 지원하기 전까지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본인 설정 후 운동·활동 모드를 활성화하고 '활동 설정'에서 성별과 신장, 체중 등을 입력하고 혈중 산소 모드를 활성화하고 앱 동기화를 마치면 애플워치 사용 준비가 마무리됩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제조가 완료됐다는 알림을 애플워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제조가 완료됐다는 알림을 애플워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애플워치를 사용하면서 가장 편리했던 점은 매끄러운 연결성입니다. 카카오톡은 물론이고 스타벅스나 당근마켓, 벅스 등 다양한 앱을 애플워치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커피 주문 후 알림 확인, 당근마켓 메시지 확인, 음악 재생·중지나 다음 곡 이동·볼륨 조절도 워치로 가능합니다. 운동 중에 아이폰 없이 음악을 듣고 싶다는 것이 큰 꿈이지만 그 기능은 애플뮤직 앱에서만 지원됩니다. 통신사 연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블루투스로 연결돼있어 전화가 오면 애플워치로 받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 늘고 충전 시간 줄어…수면측정은 아쉬워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을 실행시키고 10초 가량 기다리면 측정이 완료된다.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을 실행시키고 10초 가량 기다리면 측정이 완료된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18시간으로 애플워치5보다 더 6시간 더 늘었습니다. 배터리 완충에 걸리는 시간도 2시간 반에서 1시간 반으로 줄었습니다. 애플워치의 배터리는 문제가 없는데 에어팟과 애플워치를 모두 연결해 사용하다보니 아이폰 배터리는 전보다 좀더 빨리 닳았습니다. 애플워치6의 얼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OD)가 전작보다 2.5배 더 밝아졌다고 하는데 화창한 대낮, 실외에서도 화면을 볼 때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야외에서 10분 가량 걸었을 때 애플워치가 '걷기 모드'를 실행해도 되겠냐고 물어왔습니다. 갤럭시워치3보다 인식하는 속도는 느린 편이었습니다. 애플워치에서는 걷거나 뛰는 것은 스스로 인식하지만 실내외에서 자전거를 탈 경우는 운동 모드에서 설정해줘야 제대로 측정이 가능합니다.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은 애플워치6에 처음 도입된 기능입니다. 애플워치 뒷면에 탑재된 적외선 센서가 혈액 내 산소량을 측정해서 알려주는데 95~100%가 나오면 정상 수치입니다. 측정 방법은 간단한데 측정 중에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고산지대에 가거나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을 때, 극도의 긴장상태가 유지될 때 수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러 측정하지 않더라도 수면 중에 애플워치가 스스로 측정해 건강 앱에 입력해주기도 합니다. 애플은 이 데이터와 천식과의 연관성 등을 연구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애플워치로 측정한 데이터를 의사가 진단용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참고용입니다.


혈중 산소포화도는 애플워치 뒷면에 탑재된 적외선 센서가 혈액 내 산소량을 측정해서 알려주는데 95~100%가 나오면 정상 수치다.

혈중 산소포화도는 애플워치 뒷면에 탑재된 적외선 센서가 혈액 내 산소량을 측정해서 알려주는데 95~100%가 나오면 정상 수치다.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이틀간 잠을 청해봤더니 첫날은 수면 기능을 켜두지 않아 측정에 실패했고, 둘째 날에는 '수면 시간'이 기록되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을 휴일로 인식하지 않아 수면 시간이 평일 기준으로 입력되어있어 한참을 더 잤는데도 일찍 일어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수면 단계까지 분석해주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잠들기 전에는 애플워치6와 아이폰이 수면 방해 요소를 줄여줍니다. 아이폰 화면을 자동으로 어둡게 바꿔주고 애플워치에서도 알림이 울리지 않습니다. 일어났을 때는 오늘의 일정이나 날씨 등을 브리핑해줘서 편리했습니다. 스마트워치가 있으면 이메일이나 알림에 자주 노출돼 일상이 삭막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스마트폰을 덜 보게 해준다는 장점은 확실했습니다. 더 자주 일어나 움직이라고 독려해주는 것은 누구도 하기 어려운 잔소리겠죠.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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