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식물 ‘야고’ 다도해 특별 보호구역서 군락지 발견

잎과 뿌리 없이 숙주에 기생해 자라는 대표 식물

외부 출입이 통제된 특별 보호구역에서 신규 군락지가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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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소장 이천규)는 다도해해상 도서 지역 생태계 모니터링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 기생식물인 야고(학명: Aeginetia indica)의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를 통해 발견된 야고의 군락지는 생태계와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기간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는 특별 보호구역으로 울창하게 자라난 억새 숲에 가려져 발견이 쉽지 않았다.

야고는 담뱃대 모양과 비슷하다 해 ‘담배대더부살이’라고도 불리며 잎과 뿌리 그리고 엽록소가 없어 광합성을 하지 못해 필요한 영양분을 숙주식물에 의존하는 원시적 기생식물이다.


9월 중순께 줄기에서 분홍색 꽃을 피우며, 독특한 형태와 아름다움으로 남획의 우려가 크고, 남부 지방의 일부 섬 지역에서만 서식해 개체가 극히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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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지역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해 증식과 복원에 사용할 유전자원의 필요성이 높은 희귀식물이기에 이번 신규 군락지 발견은 가치가 더욱 높다.


오창영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 해양자원과장은 “서식 개체가 적은 자생식물인 야고의 발견은 생물 다양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전자원을 수집해 자생지 복원과 서식지 보전 등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ks7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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