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알못'이 해봤다…지하철에서 엑스박스 켰더니 '시선집중'

지하철 안에서 포르자 호라이즌4를 플레이 하는 모습

지하철 안에서 포르자 호라이즌4를 플레이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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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하철 안에서 컨트롤러를 꺼내 스마트폰에 연결하자 모두의 눈길이 쏠렸다. 다양한 타이틀 목록에서 엑스박스(XBOX)의 대표작 '포르자 호라이즌4'를 택한 후 게임 시작까지 로딩시간은 약 20초.


스트리밍방식인 클라우드 게임의 특성 상 별도 다운로드할 필요도 없다.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손 잡고 이달 국내에 정식 출시한 5GX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이처럼 언제 어디서든 고사양의 콘솔 게임을 손 안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운로드 필요없다, 끊김도 없어" 공간 제약 벗어난 클라우드 게임

게임이라고는 소싯적 공주 몇명(프린세스 메이커)을 키운 것에 그쳤던 '겜알못' 기자가 갤럭시 S20+와 SK텔레콤의 5G 서비스를 통해 엑스박스 게임을 이용해보니 집 안에서도, 이동 중에도, 카페에서도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모바일 게임의 접근성과 편리함은 물론, 콘솔 게임의 고사양까지 한 번에 잡은 셈이다.


레이싱 게임인 '포르자 호라이즌4'를 플레이하는 중 걱정했던 끊김이나 지연 현상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기대 이상의 몰입감이 두드러졌다. TV 모니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도 이 정도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만족스러웠다. 초고사양으로 유명한 게임답게 그래픽 퀄리티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일부러 도로를 벗어나 들판과 물 위를 달리기도 했다. 아쉬운 건 다른 이용자들에 비해 눈에 띄게 낮은 내 레이싱 성적뿐이었다.

1인칭 슈팅게임 헤일로5:가디언스를 플레이하는 모습

1인칭 슈팅게임 헤일로5:가디언스를 플레이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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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들어가 인기게임 목록에 있는 1인칭 슈팅게임 '헤일로 5 : 가디언스'를 켰다. 그래픽 퀄리티에 감탄부터 나왔다. 버벅임도 없었다. 게이머들이 슈팅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낮은 지연속도, 빠른 스트리밍 속도 모두 만족할만 했다. 다른 사용자와 함께 대결방식으로 진행한 골프 게임에서는 홀인원 후 나도 모르게 작은 환호성을 질렀다.


월 1만6700원에 게임 100여종…대작 총집결

게이머들에게 5GX 클라우드 게임서비스의 가장 큰 매력은 1만6700원(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 기준)의 월 구독 결제로 100여종이 넘는 엑스박스 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콘솔 가격은 물론, 게임 타이틀 구매 시마다 개당 3만~5만원을 들여야했던 부담이 확 줄었다.

"자고 일어나면 새 게임이 들어왔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타이틀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위쳐3', '기어즈5' 등 어떤 게임부터 해야할 지 고민될 정도로 내로라하는 대작들이 총집결했다.

1인칭 슈팅게임 헤일로5:가디언스의 화면

1인칭 슈팅게임 헤일로5:가디언스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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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환경도 크게 가리지 않았다. SK텔레콤의 5G 기반은 물론, 와이파이 상태에서도 연결은 매끄러웠다. 배터리 소모량도 같은 시간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는 수준과 비슷했다. 게임 도중 스마트폰에서 발열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와이파이 접속이 아닌 한 데이터 소모는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중 재난문자 등이 도착해 확인을 누르면 바로 게임이 꺼지는 점은 개선점으로 보인다. 자막사이즈가 화면 크기에 알맞게 자동적으로 조정되지 않는 것도 아쉬움이다. 일부 게임은 한국어 자막이 자동으로 나오지 않아 추가 설정이 필요했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부터 엑스박스 콘솔과 클라우드 게임 이용권을 월정액 형태로 이용할 있는 'XAA(XBOX All Access)' 프로그램도 아시아 최초로 내놓는다. 엑스박스 시리즈 S는 월 2만9900원, 엑스박스 시리즈 X는 월 3만9900원을 내면 신형 콘솔과 클라우드 게임 이용권이 제공되며, 24개월 약정기간이 끝나면 콘솔은 유저 소유가 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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