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FFVD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IAEA 총회에 메시지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FFVD' 언급은 이례적 평가
美 에너지 장관도 북한의 FFVD 강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향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를 맞아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전 세계가 핵 비확산 체제를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북한을 대응해야 할 국가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우리는 북한의 FFVD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란에 대해서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한 약속과 I핵안전조치협정(Safeguard Agreement)을 준수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FFVD를 직접 언급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간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를 목표로 해왔다. 미 당국자 발언 또는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FFVD 용어가 쓰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명의로 된 메시지에 쓰인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CVID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북한의 FFVD 언급은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신형 무기를 공개하거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의 발사 시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댄 브롤렛 미국 에너지장관도 북한의 FFVD를 언급했다. 그는 이날 화상 연설에서 "미국은 북한과 이란 모두의 핵 프로그램에 의해 제기된 위협에 대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FFVD를 향한 진전을 이루는 데 있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FFVD 목표를 향한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는 북한 주민의 더 밝은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