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홀로족' 일회용품 배출량, 다인 가구의 2.3배

서울디지털재단, 서울시민 대상 일회용품 배출 설문조사·인터뷰
코로나 이후 배달음식 주문 1.4배 증가 … 플라스틱 포장재 남용 우려

1인가구와 다인가구의 일회용품 배출량 비교(1인당 환산시)

1인가구와 다인가구의 일회용품 배출량 비교(1인당 환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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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1인가구가 하루 평균 30개의 일회용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럿이 함께 사는 다인가구의 일인 배출량보다 2.3배 더 많은 양이다. 상당 수 시민들은 유리병을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공병보증금 제도를 번거롭다는 이유로 이용하지 않고 있었다.


20일 서울디지털재단이 발간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거주자 41명을 대상으로 7일간 일회용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1인 가구가 배출한 일회용품량은 일평균 30개로 다인가구에 거주하는 1인이 배출한 13개보다 2.3배 많았다.

특히 스티로폼과 같은 일회용 포장재는 다인가구보다 1인당 4.4배, 페트병과 캔은 3.03배 더 많이 배출했다.


또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배달음식 주문빈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올 1월까지 월평균 3.0회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4.0회로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민욱 서울디지털재단 선임연구원은 "간편식을 즐기는 1인가구 증가가 일회용품 쓰레기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지난해 서울시 1인가구 비율이 33%까지 증가한 데다 구독형 배달서비스 확산, 코로나로 인한 배달증가 등 일련의 상황을 고려하면 일회용품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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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시민들은 '사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4.08점)' 와 '다회용품 사용시 보상 제공 및 확대(3.97점)'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답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저감 유도를 위한 보상체계 필요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1.3%가 보상(인센티브)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었다. 보상방식으로는 '현금 지급'이 42.4%로 가장 높았고, '에코마일리지 지급(25.6%)', '지역 화폐 지급(18.3%)'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공병 반환제도와 관련해서는 대형마트 등에 반환 시 일정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응답자의 66.3%는 '최근 5년 내 반환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반환받으러 가기가 번거로워서'가 62.0%로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보증금액이 너무 적어서'는 5.4%에 불과했다.


거점식 재활용품 수거장소에 관해서는 집으로부터 100m 이내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74.1%에 달했다. 주민센터처럼 5~10분 이내 거리를 심리적 한계선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강 연구원은 "이번 설문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늘어나는 일회용품 폐기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행 수거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면 중심의 배출 여건과 보상체계 개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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