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격한 원희룡 "미래보다 지지율 중시하는 정치인, 자극적 주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세연(조세재정연구원) 비판'에 날을 세운 원희룡 제주지사가 "대한민국의 미래보다 자신의 지지율을 더 중시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현실적인 검토없는 자극적인 주장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지역화폐'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전 세계는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 속에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들은 눈앞의 인기를 쫓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선동적인 주장을 하고 있고, 우리 정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며 "진정한 정치가는 이러한 포퓰리즘적인 선동에 단호하게 맞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는 문지기(gate keeper)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화폐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앞서 지난 17일 페이스북에서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낸 조세재정연구원을 '적폐'라 부른 이 지사에 대해 "세몰이, 찍어누르기는 토론이 아니"라며 "이 지사가 이번에도 너무 심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또 양재진 교수의 저서 '복지의 원리'를 '추석에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으로 소개하며 "경제성장만 강조한다고 해서 저절로 복지가 확대되지 않듯이, 무작정 복지규모를 늘린다고 경제가 성장하는 것도 아니"라며 "한정된 재원을 무분별하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지급되도록 구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