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부터 스마트키친, 대체음식까지" 푸드 스타트업 질주 시작됐다

국내 푸드테크 기업 1000여개 달해
언택트 바람 타고 업체 수 증가…대기업 투자도 활발

잼라이브에서 특가 판매 및 이벤트 상품으로 제공되는 '쿠캣마켓'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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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국내 최대 요리 동영상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오늘 뭐 먹지?'를 운영 중인 푸드 컴퍼니 쿠캣은 기발한 요리 영상 인기에 힘입어 온ㆍ오프라인 식품 판매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7년차,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스타트업이지만 올해 들어 1분기 9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3.3배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된 결과다. 전 세계 70개 국가 SNS에서 충성 구독자가 생기며 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2018년 10월 설립한 디보션푸드는 대체육 기술로 높이 평가 받고 있는 신생 스타트업이다. 자체 기술로 실제 고기와 거의 구분하기 어려운 대체육 개발에 성공했다. 실제 고기와 흡사한 맛과 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가열했을 때의 갈변 현상 및 육즙과 기름이 흐르는 것까지 고기와 동일하다. 독보적 대체육 기술로 2년 만에 CJ, GS리테일 등 국내 대기업과 손 잡는 데 성공했고 2022년에는 비건 문화가 활발한 영국 진출을 계획 중이다.

200조원 푸드테크 시장 잡아라=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푸드테크, 푸드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업체 수와 이에 대한 투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과거 스타트업 분야 대부분을 IT가 차지해왔지만 푸드의 경우 IT와 달리 '먹거리'라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의 사업 아이템을 기반으로 하기에 수요가 높은 편이며 성장 속도 역시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약 2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 중 시가총액이 10억 달러 이상인 10대 유니콘 기업 두 곳이 푸드테크 기업이다. 한국푸드테크협회에 따르면 국내에도 이미 1000여개의 푸드테크 기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에서도 푸드 스타트업을 지원 중이다. 전북에 소재한 국가식품클러스터 '푸드폴리스'에는 관련 벤처 기업 36여곳이 입주해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푸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신제품 개발, 생산현장 애로기술개발 등 기술개발 지원 및 컨설팅을 지원 중이기도 하다.


코로나19ㆍ언택트 바람타고 비상=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며 푸드 스타트업의 성장 열기는 더욱 뜨겁다. 2015년 론칭한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는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거래액이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마켓컬리의 지난달까지 누적 결제 규모는 5746억원이었다. 올해는 스타트업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투자 받으며 고성장을 예고 중이다. 2016년 설립해 4년 만에 밀키트 업계 1위로 떠오른 프레시지의 올해 매출은 1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711억원에서 두 배 넘게 성장한 규모다.

한국야쿠르트가 와디즈와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컬래버레이션에 나섰다.

한국야쿠르트가 와디즈와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컬래버레이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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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식품업체 스타트업과 맞손= 식음료 대기업 역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앞다퉈 스타트업 발굴ㆍ육성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된 후 올 한 해 동안 4개 스타트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농심 역시 2018년 식품업계 최초로 외부 스타트업 3곳에 투자한 데 이어 최근 스타트업 투자 2기 공모를 통해 3곳 스타트업에 각 1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국내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 7월 말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 스타트업 새먼 에볼루션과 지분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약 65억원으로 새먼 에볼루션의 지분 10% 정도다. 풀무원은 지난 7월 초 어류 세포를 배양해 해산물을 생산하는 미국 스타트업 블루날루와 '세포배양 해산물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블루날루는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만들어진 스타트업으로, 풀무원은 블루날루와 협업해 세포배양 해산물의 국내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는 크라우드펀딩 기업 와디즈와 손잡고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실제 와디즈의 푸드 카테고리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신생 스타트업이다 중소 농가다. 한국야쿠르트는 51년간의 식품, 음료 제조ㆍ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서비스 출시와 유통 등을 지원한다. 와디즈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펀딩 플랫폼을 제공한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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