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 이어 혈중 산소포화…찔끔찔끔 시작되는 헬스케어

애플워치6 국내에서도 혈중 산소포화도 이용 가능
삼성은 혈압·심전도 국내에서 먼저 서비스 시작
앞다퉈 기능 도입…닮아가는 애플워치·갤럭시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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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애플과 삼성전자가 '손목 주치의' 기능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건강 측정 기능 확대를 통해 스마트워치 점유율 확장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심전도·혈압 측정 기능을 국내에서 먼저 선보였고 애플은 애플워치6의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을 국내에서도 제공한다.


16일(현지시간) 애플은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한국을 포함한 112개국에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심전도(ECG) 측정 기능과 달리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아 서비스 대상 국가가 크게 확대됐다.

애플워치 6부터 제공되는 '혈중 산소포화도'는 폐에서 신체로 운반되는 산소의 퍼센트를 나타내며, 산소가 공급된 혈액이 얼마나 신체에 잘 순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애플워치 6 뒷면에 탑재된 혈중 산소 센서는 LED와 적외선으로 혈액에서 반사되는 빛의 양을 측정해 혈중 산소 수준을 파악한다.


애플워치는 심전도 기능을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인허가 작업도 상당 부분 마무리한 상태다. 애플은 식약처로부터 지난 8월 심전도 측정 앱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애플워치의 심전도 기능은 2018년부터 탑재됐지만 국내 애플워치에서는 기능이 막혀 있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용할 수 없었다.


국내 갤럭시워치 액티브 2와 갤럭시워치3 이용자들은 심전도 측정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갤럭시워치 액티브 2와 갤럭시워치3 이용자들은 심전도 측정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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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3와 갤럭시워치 액티브2에 혈압·심전도 측정 기능을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두 기능을 애플보다 먼저 내놓은 것이다. 혈압 측정 기능은 지난 6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됐고 애플에서도 제공하지 못하는 기능이다. 커프 혈압계로 측정한 혈압을 입력하면 스마트워치의 심박 센서가 측정한 맥박파형을 기준 혈압과 비교 분석해 보여준다. 지난달 초 갤럭시워치3 출시와 함께 '삼성 헬스 모니터' 앱에서 심전도 측정 기능을 시작했다.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 활동을 분석해 심방이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삼성과 애플은 다양한 건강·운동 기능들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지만 서로 부족한 기능들을 채워넣으며 닮아가고 있다. 심전도 기능 도입은 애플이 앞섰지만 수면 측정이나 산소 포화도 측정의 경우 삼성전자가 빨랐다. 갤럭시워치3부터 새롭게 추가된 낙상감지 기능 역시 2018년 애플워치 4부터 도입됐던 기능이다.


한편 애플은 15일(현지시간) 스페셜 이벤트에서 기존 애플워치보다 훨씬 저렴한 30만원대 '애플워치SE'를 선보이면서 스마트워치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심전도와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은 불가능하지만 워치OS 7에서 탑재되는 수면 측정이나 운동 측정 관련 기능들은 이용할 수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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