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다린 분할…"대림산업, 만성 가치주 벗어날 것"

중장기적으로는 화학, 단기적으로는 건설에 집중 전망

모두가 기다린 분할…"대림산업, 만성 가치주 벗어날 것"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대림산업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및 사업부 분리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학과 건설 등 각 분야별 재평가 후 기업가치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한국투자증권은 대림산업의 사업부 분리가 완전한 '깜짝 발표'는 아니었으나 추진 속도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복합기업이기 때문에 받았던 저평가를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대림산업은 장마감 이후 인적·물적 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및 사업부 분리가 골자다. 내년 1월1일을 기점으로 지주회사인 디엘 주식회사와 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 건설회사인 디엘이앤씨로 나뉜다. 발표에 앞서 대림건설이 건설 자회사인 삼호, 고려개발을 합병하고 대림C&S를 매각한 것도 이 같은 변화의 전조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의 인적·물적 분할 전후 지배구조 변화(출처=한국투자증권, 2020년 9월 기준)

대림산업의 인적·물적 분할 전후 지배구조 변화(출처=한국투자증권, 2020년 9월 기준)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오너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가 전망된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으로 업종내 상대적 강세를 보였으나 역사적으로 보면 대림산업은 타 건설사 대비 만성적 '가치주'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석유화학 업종은 저평가됐으나 여전히 이익 개선 측면에서 건설업종 대비 우세하다는 평가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사업부가 재평가 받으면 대림산업 전체의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화학 분야에 무게가 실리지만 단기적으로는 건설 분야에 그룹 차원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기업분할의 최대 목표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지주회사 디엘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인적분할로 확보된 디엘이앤씨의 지분과 디엘의 주식 교환이 필수적"이라며 "이때 보다 많은 지주회사 지분을 확보하려면 디엘이앤씨의 가치가 보다 높게 평가되는 것이 유리하므로, 단기적으로는 디엘이앤씨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오너 입장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 디엘이앤씨와 디엘케미칼 중 케미칼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100% 가져갔다는 점, 보다 구체적이고 공격적인 사업 확대 전략을 디엘케미칼 측면에서 제시했다는 점은 그룹의 중장기 초점이 건설보다 화학에 집중되어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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