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 씨의 군 복무 논란과 관련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야당 인사들은 우 의원 주장에 "궤변을 넘어 군과 병사들에 대한 모독이다", "공감 능력을 찾아볼 수 없다"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우 의원은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 서 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우 의원은 추 장관이 당 대표이던 시절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바 있다.
우 의원은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라면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했다.
특히 육군 병장 출신인 우 의원은 "예를 들어 육군의 경우 전방 보초를 서는 사람과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는 100배는 차이가 난다"며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 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국방위원들 사이에서 추 장관 아들 문제가 거론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2017년 당시 한창 대선을 치르고 있을 때였고, 원내대표로서 (추 장관의) 바로 옆에 있었는데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추 장관 아들이) 카투사에 들어간 순간 노동 강도가 없는 보직일 텐데 추 장관이 걱정할 일도 없었다"고 했다.
우 의원의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투사가 본래 편한 군대니까, 규정이라도 잘 지키고 자리라도 제대로 지키라는 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편한 것과 규정 어기고 특혜·청탁에 개입하는 건 아무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카투사가 편하다고) 엄마찬스 사용하고 여당 대표실에서 전화하고 엄마 보좌관이 전화하는 게 아무 논란이 안 되나?"라며 "카투사가 편한 군대니까, 정해진 규정 지키고,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할 시간에 자리 지키고 있는 거라도 제대로 해야한다"라고 일갈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곳이라 이번 논란 의미 없다는 우 의원의 주장은 궤변을 넘어 군과 병사들에 대한 모독이다"며 "설사 카투사가 다른 부대에 비해 근무환경이 좋다고 해도 그 나름의 질서와 규율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카투사에 추 장관 아들처럼 규정 지키지 않고 마음대로 휴가 쓰는 병사가 어디에 있는가"라며 "애초 이번 사건이 공론화된 것도 추 장관 아들에게 주어진 특혜가 규정과 상식을 훨씬 뛰어넘어 병사들의 공분을 자아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더 추해지기 전에 거짓으로 거짓을 덮으려는 행태를 멈추고 거짓과 궤변으로 청년들 상처 후벼 파고 부모들 한숨짓게 만들지 마라"고 덧붙였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점입가경의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서도 여전히 본질은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국민 마음에 불 지르는 발언들만 쏟아내고 있다"며 "도대체 공감 능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황 부대변인은 우 의원의 발언 내용을 언급하며 "황당한 말"이라고 지적하며 "우 의원의 말대로 이 사안의 본질은 특혜 여부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부여되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권력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정을 훼손하고, 정의를 짓밟아도 되는가의 문제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문이 올라왔다. 사진=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
한편 카투사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일제히 공분을 표출하며 우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같은 날 '카투사'란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우상호 의원의 망언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문이 게재됐다. 이들은 성명문에서 "우 의원의 발언은 국가의 부름을 받은 현역 카투사와 각자 생업에서 카투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예비역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에도 성명문이 올라왔다. 카투사 갤러리 회원들은 "카투사에 복무하는 장병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군 장병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우 의원은 오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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