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78번 확진자, 이틀간 77명 접촉

익산시, 코로나19 차단 고강도 방역체계 구축

정헌율 시장이 고강도 방역체계 구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정헌율 시장이 고강도 방역체계 구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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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태인 기자] 전북 익산 8번(전북 78번) 확진자가 이틀간 77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익산시가 고강도 방역체계 구축에 나섰다.


26일 정헌율 익산시장은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확진자 지속적 증가로 고강도 방역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전북 77번 확진자의 직장동료인 50대 남성 A씨가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익산에서는 총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거주지는 익산이지만 전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A씨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전주·익산·군산을 돌아다녔으며 이틀간 77명과 접촉이 있었고 마스크는 계속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익산보건당국은 A씨와 접촉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77명 중 4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30명은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거나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지난 23일 오후 12시 30분에서 1시 10분 사이 아내와 함께 부송동 한 돈가스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오후 1시 10분에서 4시 사이 군산으로 이동해 신발가게에 들렀다가 익산으로 돌아왔다.


같은 날 A씨는 오후 6시 50분까지 당구장, 10시까지 익산 신동에 있는 치킨가게에 머물렀고, 이 시간 동안 치킨가게에 36명이 다녀갔다.


다음날인 24일 A씨는 오전 7시 30분께 딸과 함께 자차를 이용해 출근했으며 오후 1시까지 전주 사무실에 머물다가 익산으로 이동해 오후 4시까지 영등동의 한 핸드폰 대리점을 방문했다.


이후 A씨는 다시 전주 사무실로 이동했고 딸을 만나 자차로 오후 5시께 자택으로 돌아왔다.


인후통 증상이 있던 A씨는 25일 오전 9시 15분께 익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했고 오후 5시 20분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동선이 확인되지 않은 익산 5번(전북 53번)을 비롯해 전북 77번과의 접촉으로 발생된 익산 8번 등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고강도 방역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우선 어려운 지역경제 현실을 감안해 고위험시설 10개 업종에 대한 운영은 허용하되 방역수칙 1회 위반 시 시정조치와 경고 없이 바로 집합금지 명령과 함께 고발과 구상권 청구를 검토키로 했다. 추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상황을 고려해 운영을 중단할 방침이다.


또 노인·장애인시설 등 각종 복지시설은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폐쇄한다. 단 경로당과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은 무더위 쉼터와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기존대로 운영하되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 엄격하게 관리된다.


시는 추진하고 있는 각종 행사를 연기 또는 취소했고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각종 모임 금지, 종교시설 비대면 예배 등을 권고하고 나섰다.


정헌율 시장은 “지금 단계에서 코로나19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방역지침은 격상될 수밖에 없는 엄중한 상황이다”면서 “다시 안정적인 일상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 쓰기를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김태인 기자 kti145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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