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급감' 직격탄 맞은 삼성, 하반기 웃는다…'반중' 반사이익 기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0%에 육박하는 판매 감소세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는 이른바 '반 중국'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를 겨냥한 미국의 제재, 국경충돌로 촉발된 인도 내 반중여론이 한층 거세지며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수혜를 얻을 것이란 관측이다. 3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도 전기 대비 두 자릿수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


◆2분기 직격탄 맞은 삼성전자…상위 5개사 중 가장 큰 감소폭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상위 5개사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1% 줄어든 5475만9000대를 기록했다. 판매 1위 자리를 지켰지만 감소폭은 상위 5개사 중 최대 규모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역시 18.6%로 20%대가 무너졌다. 2위 화웨이와의 격차는 0.2%포인트에 불과했다.


중국 화웨이의 경우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감소폭을 나타내며 오히려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2분기 화웨이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8% 줄어든 5412만5000대, 시장점유율은 2.7%포인트 높아진 18.4%다. 또 다른 중국 브랜드인 샤오미와 오포는 각각 21.5%, 15.9%의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 감소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각국에서 여행제한, 오프라인 매장 폐쇄, 소비 위축 등이 이어진 결과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4% 줄어든 2억9500만대에 그쳤다. 안슐 굽타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여행이 제한되고 매장은 폐쇄됐다.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재에 대한 지출도 신중해지면서 올 들어 스마트폰 판매량은 2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위 5개사 가운데 애플의 판매량은 0.4% 줄어드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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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시장 '반등' 3억대 회복…갤노트20 앞세운 삼성, 반중 수혜도 기대

3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규모가 전기 대비 17.2% 늘어난 3억3520만대선을 회복할 것으로 바라봤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2분기보다 각국의 제한 조치가 완화됐고 경기부양정책 등도 이어졌다는 이유에서다. 트렌드포스가 추정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규모 감소폭(16.7%)은 가트너의 추정치보다는 적다.

업체별로는 최근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공개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 인도 내 반중여론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으며 전기 대비 4.3%포인트 높아진 2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18%선이었던 중국 화웨이는 14.0%에 그쳐 전기 대비 4%포인트 이상 반납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어 애플(13.3%), 샤오미(11.5%), 오포(11.8%), 비보(8.2%) 순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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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의 유혈 충돌을 계기로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그간 시장을 장악해오다시피한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그 자리를 삼성전자가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국영통신사가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인도 정부가 틱톡, 웨이보 등 59개 중국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사용금지령을 내리자, 업계에서는 다음 타깃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또한 직후 인도 시장에서 중저가폰 갤럭시 M01, M11, A31, A21S 등 4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해왔다. 단일 시장에 한달새 4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분기 인도 전체 휴대폰시장(스마트폰+피쳐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화웨이를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공세도 미 대선을 앞두고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들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화웨이는 하반기 중 두 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2’를 출시할 예정이다. 메이트X2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와 달리 삼성전자 폴더블폰처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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