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NHN 이 올해 2분기 기대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웹보드 시행령 개정 효과로 관련 게임 매출이 늘었지만 모바일게임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반기 실적 승패는 신작 게임 흥행 여부에 달려있다는 전망이다.
10일 KB증권은 NHN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 NHN은 올해 2분기 매출 4051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4.0% 늘어난 수준이다. 그럼에도 영업이익 기준 시장전망치(컨센서스)보다 10.8% 밑돌았다.
게임부문의 매출 부진이 다소 아쉬웠다는 평이다. 지난 4월7일 웹보드 결제액 제한을 푸는 시행령 개정 효과로 웹보드 매출액이 지난해 2분기 보다 40% 늘었지만 모바일게임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라인 디즈니 쯔무쯔무', '콤파스' 등 핵심 게임의 콜라보 및 이벤트가 취소되면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결제·커머스 매출이 상승하면서 지급 수수료가 전 분기 대비 3.4% 늘었다. 웹보드와 커머스 관련 마케팅비용도 전 분기보다 21.2%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
신작 게임 본격적인 매출기여는 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출시될 '용비불패M'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은 4분기나 2021년에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크리티컬옵스', '디즈니 쯔무쯔무 스타디움', 스포츠베팅 게임, 배틀로얄 게임, 글로벌 애니메이션 지적재산권(IP)기반 신작 등 다수의 게임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당초 예상대비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캐주얼 장르에 강점을 보여왔던 NHN이 1인칭사격게임(FPS), 스포츠베팅, 배틀로얄 등 코어 장르로 다변화를 꾀하는 점은 긍정적이나, 해당 장르에서 레퍼런스가 많지 않다는 측면에서 보수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는 거래대금 성장은 느리지만 수익모델 다변화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거래대금 1조7000억원, 월실질이용자(MAU) 400만명으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이다. 거래대금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6% 성장했지만 네이버페이(56%), 카카오페이(31%) 등과 비교해 저조한 수준이다. 다만 오프라인 거래가 전 분기 대비 20% 성장하며 회복 추세에 들어선 점은 긍정적이다. 맞춤쿠폰, 캠퍼스존, 페이코오더 등 핵심 수익모델의 가맹점 유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연내 경기도 공공배달애플리케이션(앱) 시범출시가 예정돼 있는 등 주문과 배달 영역에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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