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 이해찬에 쏟아진 쓴소리…민주 최고위원 후보들 "무섭다", "버럭한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4명, 이해찬 성격 지적
"버럭한다", "한참 혼나는 느낌", "지나친 자신감"
이해찬, 과거 잇따른 실언으로 곤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잇따른 말실수로 정치권에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민주당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들이 이 대표 성격에 대해 "무섭다", "버럭한다" 쓴소리를 남겨 관심이 모인다. 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부터 '그동안 이 대표에게 하지 못했던 평가를 해달라'고 요구를 받자 응한 것이다.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4명은 이 대표의 성격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 언급했다.

노웅래 후보는 "180석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데 박수를 보내야 하지만 '버럭'하는 것은 배우기가 그렇다"며 "아무 때나 버럭하면 그게 금방 끝나는 게 아니라 여파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원욱 후보는 이 대표에 대해 "굉장히 무섭다"며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하기 힘들고, 말씀드리고 나서도 한참 혼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종민 후보는 "그분이 다 해본 길이기 때문에 새로운 상상력이나 도전에 대해 대부분 안 된다고 생각하는 면이 강하다"며 "위기관리 측면에서 중요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도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동근 후보는 "특유의 까칠함, 지나친 자신감이 때로는 화를 부르지 않나 싶다"며 "조금 자제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 비하 발언, 기자에게 욕설을 하는 등 실언을 거듭해 정치권에서 막말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 의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 의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월15일 이 대표는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TV'의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 인터뷰에 출연해 대화하던 중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그는 "선천적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한다"며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그렇다.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기 때문에 더 의자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심리학자에게 들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빈소를 찾은 지난 10일 한 기자로부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얘기하느냐"며 "XX자식"이라고 버럭 소리를 질러 막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24일에는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국가 균형발전을 주제로 강연하던 중 서울을 두고 '천박한 도시'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이 대표는 "서울 한강을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무슨 아파트는 한 평에 얼마'라는 설명을 쭉 해야 한다"며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이 있는데, 우리는 한강 변에 아파트만 들어서서 단가 얼마라고 한다.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말실수를 두고 야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졸지에 대한민국 수도가 초라한 도시가 됐다"며 "정치적 이득을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참 나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막말"이라며 "2022년 대선을 정권심판에서 벗어나 수도이전 찬반투표로 몰고 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 대표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마디로 천박하기 이를 데 없다"며 "야당 인사가 그런 말 한 마디를 했다면 온갖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매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 발언 전체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발언만 부각해 문제 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천박한 도시' 발언 파문이 일어난 당일 입장문을 내 "이 대표 발언은 세종시를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라며 "서울 집값 문제 및 재산 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