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 전략 자산 늘려 오만한 미국 억제

관영 글로벌타임즈, 남중국해 미ㆍ중 충돌 가능성 언급
평화 유지하는 힘은 더 많은 핵무기 보유…中 해군 남중국해 실탄 발사 훈련 일정공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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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ㆍ중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핵 전략 자산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 후시진 편집장은 자신의 웨이보(중국식 트위터)에 중ㆍ미 관계가 추락하고 있다며 중ㆍ미 관계가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된다고 27일 밝혔다. 군 출신인 후 편집장은 중국 군 소식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언론매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미국의 오만한 태도를 억누르는 가장 좋은 카드는 더 강력한 핵 무기를 보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중ㆍ미간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핵무기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의지는 뒷받침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강력한 핵무기 등 군사력은 평화를 지속하고 유지하는 힘"이라며 "미국의 정치 광인들을 일깨우려면 더 많은 수의 핵 전략 자산이 필요하고,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 핵무기의 변화를 암시하는 글도 남겼다. 그는 7월26일 일요일밤, 중국 핵무기는 미국의 모험적인 태도 조성에 묵묵히 동참했다고 전했다.

후 편집장의 이같은 글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실탄 사격 훈련 공개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다음달 2일까지 중국 광둥성 레이저우 반도에서 대규모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공개했다. 중국 해군은 남중국해가 있는 남동쪽 방향으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군이 훈련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사실상 남중국해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고 미국 측에 통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실탄 사격훈련은 사격 범위가 넓고, 그 위력이 매우 강하다"며 해당 기간 조업 등을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후 편집장은 중국의 핵 무기 확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한 듯 "미국의 일방적인 행동으로 중국의 국가안보가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국제사회가 중국이 처한 상황을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즈는 이날 미국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별도 기사도 내보냈다. 이 신문은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등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갑작스럽고 일방적이라고 했다.


또 미국의 이같은 대중국 정책은 3개월 후 예정된 미국 대선과 관련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신문은 중국 기업들에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보다 강력한 중국 압박카드를 쓸 가능성이 높다"며 "더 나쁜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또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도 중국기업엔 악재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의 효과적인 억제없이는 미국의 경제 회복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실업급여 신청자가 7월3째주 기준 140만명에 달하는 등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라고 했다.


글로벌타임즈는 중ㆍ미 관계의 추가 악화는 무역 등 경제분야로 확산될 수 밖에 없다며 중ㆍ미관계는 앞으로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기업들이 미 행정부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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