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코어 대표 "내가 옵티머스 자금조달책?...이혁진 허위사실 유포한것"

공모자 지목 골든코어 대표 반박
대체투자부문 대표 제안 거절
돈 안 빌려주자 협박도 당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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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기 사건의 공모자로 지목한 정모 골든코어 대표가 14일 "옵티머스 사태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이날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옵티머스 자문단에 있는 양호 법무법인 주원 고문(전 나라은행장)과 나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이 전 대표가 범죄인으로 송환될 것을 우려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러토가의 사무실에서 한 국내 언론 매체와 만나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해 "자신은 관여할 수 없는 피해자일 뿐"이라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금융 당국,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의 카르텔이 치밀하게 기획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 고문과 정 대표를 수사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로부터 옵티머스의 대체투자부문 대표를 제안받은 적은 있지만 이를 수락한 적이 없고 그곳과 관련된 일을 한 적도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2017년 상반기에 이 전 대표가 나를 영입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허깨비 같은 회사에 들어갈 정도로 내가 바보는 아니다"면서 "당시 이 전 대표에 대한 평판 역시 너무 좋지 않아 합류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과거 이 전 대표로부터 협박을 받은 사실도 폭로했다. 그는 "2017년 이 전 대표로부터 돈을 빌려달라는 제안을 받고 이를 거절했더니 한두 달쯤 지나 '반드시 두고 보자,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번 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골든코어와 옵티머스의 연루설은 자신이 경영권을 인수하기 전에 일어난 일들로, 현재는 골든코어를 정상화하기 위해 경기 광주 봉현물류단지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아는 바가 있다면 저도 관련자가 아니겠냐"면서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알 수 있는 사안도 못 됐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4월22일 골든코어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같은 날 김 대표의 아내도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당시 정 대표는 골든코어 주식 절반을 인수했다. 김 대표의 아내가 사내이사로 있는 것은 골든코어가 옵티머스와 관련 있는 회사와 지분ㆍ금전 관계가 엮여 있어서다. 골든코어 지분의 나머지 절반은 트러스트올이 가지고 있다. 트러스트올은 김 대표가 직접 관리하면서 다양한 옵티머스 펀드의 투자 자금 집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김 대표의 아내가 사내이사가 됐지만 한 번도 출근한 적은 없다"고 알렸다. 지난해 4월 경영진이 교체된 이후 회사로 직접 투자받은 옵티머스 자금은 없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의 조사에서 골든코어로 흘러간 돈 312억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현 경영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자금 흐름이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광주 봉현물류단지사업 인허가 달성이 거의 근접한 상태에 와 있는데 트러스트올이 보유한 물류사업 사업권 지분을 현금화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지분을 NH투자증권에서 추징해간다면 투자자 피해 금액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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