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이상고온에 산불확산...서울 2배크기 산림 사라져

올해 시베리아 산불 246회, 1400㎢ 잿더미
일부지역 섭씨 38도까지 치솟아...역대 최고 기온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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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북극권인 시베리아 지역이 지구온난화로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며 200회가 넘는 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면적의 산림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로 발생한 막대한 이산화탄소가 온난화현상을 더욱 강화시키면서 악순환이 지속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달 시베리아 지역의 평균기온이 예년평균보다 섭씨 5도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섭씨 30도를 웃돌았고, 시베리아의 베르호얀스크는 섭씨 38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C3S측은 이러한 시베리아의 온난화 속도는 지구 평균보다 2배 빠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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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고온현상에 산불 또한 잦아지면서 막대한 면적의 산림이 불타고 있다. 러시아연방항공산림보호청은 시베리아지역에서 올들어 246회의 산불이 발생해 1400㎢의 산림을 불태웠으며, 이로 인해 5900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서울 전체 면적의 2배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된 셈이다. 마크 패링턴 C3S 수석과학자는 "높은 기온과 건조한 표면이 산불을 발생시키기 최적의 조건을 만들고 있다"며 "산불은 꺼지지않고 지속되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상고온과 산불로 시베리아를 덮고 있던 눈과 빙하, 침엽수림이 급감하면서 지구온난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빙하와 얼음은 태양빛 반사율이 약 80%로 높지만 일반 토지는 10% 수준에 불과해 기온이 더 빨리 올라가고 있다.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산불로 인해 급격히 증가한 것도 이상고온현상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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