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수사 정진웅 부장검사 "다수의 중요 증거 확보, 실체적 진실에 상당부분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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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사책임자가 검찰 내부전산망을 통해 "대검의 지휘를 받아 치우침 없는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또 이미 다수의 중요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오후 6시께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전산망 이프로스에 올린 '채널A-MBC 보도 관련 사건 수사에 대해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부장검사는 앞서 이날 오후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가 역시 이프로스에 "채널A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에 공개적으로 질의한다"며 "일선의 많은 검사들이 현 수사팀이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무부와 대검이 이번 사건의 수사지휘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 담당 부서의 장이 직접 증거 확보 등 수사 관련 상황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정 부장검사는 우선 "채널A-MBC 보도 관련 의혹 고발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로 검찰구성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말씀을 올린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저희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이 사건이 정치적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이상황에서 이 글이 또 하나의 논란거리를 더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하지만,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사팀 일원으로서 이 사건을 바라보시는 검찰구성원들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으로서 이 글을 올리게 됐다"고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정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2020년 3월 31일 MBC 뉴스데스크의 <[단독] "가족 지키려면 유시민 비위 내놔라"…공포의 취재'>보도 이후 4월 7일 시민단체의 고발 및 총장님의 수사지시에 따라 본건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며 "그동안 중요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 대검 주무부서인 형사부에 수사상황 일일보고 등 사전·사후 보고를 하고 대검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하여 실체적 진실에 상당부분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부장검사는 편파 수사 논란을 의식한 듯 "또한 MBC에 대한 피고발사건도 수사절차에 따라 MBC로부터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제보자를 조사하는 등 치우침 없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오로지 법리와 증거에 따라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가능한 범위에서 그 결과를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부장검사는 "검찰구성원들께서도 수사팀의 수사를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신뢰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최석진 기자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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