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운임지수 상승세…"안심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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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발틱운임지수(BDI),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등 해운시장의 주요 지표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건화물선 운임 지표인 BDI는 지난 26일 기준 전거래일 대비 0.63% 늘어난 1749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로,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수준을 회복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주요 철광석 수출국인 브라질이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을 겪으며 공급에 악영향이 발생한 반면 중국이 코로나19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조강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수요를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지난 5월 전년 대비 조강생산량이 3.6% 증가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의) 철광석 항구 재고 역시 2016년 말 수준으로 급락해 있는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 운임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SCFI도 최근 급등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SCFI는 전주(988.82)대비 1.2% 가량 상승한 1001.33을 기록했다. 이 역시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되던 1월 하순과 비슷한 운임수준이다. 특히 아시아-미서안 항로의 운임은 F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일컫는 단위) 당 2692달러를 기록, 연초 대비 약 60% 급등했다. 이 항로는 HMM, SM상선 등 한국 선사들의 매출 중 30~50% 가량이 집중된 곳이어서 실적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이유로는 선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 선제적으로 공급축소를 단행한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의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면서 각종 화물 수요가 일부 증가해 수급불일치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체 디 얼라이언스도 공급을 20% 가까이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업계에선 최근 운임지수 급등에도 안심하긴 이르단 분위기다. 봉쇄조치를 해제한 각 국에서 산발적 집단감염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코로나19 2차 유행이 본격화하면 회복국면에 돌입한 수요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든 것도 부담스러운 국면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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