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오른쪽)과 20일 충북 보은군 법주사에서 회동을 갖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김성원 의원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상임위원장 선출에 항의하고 사퇴해 충북 법주사에 칩거하고 있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국 운영 뿐 아니라 복귀에 대한 설득의 메세지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향후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국 운영에 대해 좋은 말씀을 나누셨다"며 현장 분위기를 담은 사진을 올렸다.
김 원내수석은 "최근 북한의 도발위협과 문재인 정부의 굴종적 외교로 많은 국민들께서 큰 걱정을 하고 계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민 생존권의 위협은 물론 경제위기도 점점 심화되고 있다"며 "그야말로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른 폭염이 몰려와 연일 무더운 날씨 만큼이나 어렵고 힘들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불교 화엄경에서 '강은 물을 버려야 바다로 간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는다'라고 했다. 위기를 딛고 일어나기 위해서, 여야가 힘을 합쳐 협치하고 상생해야 할 때"라며 "민주당도 더 이상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자세가 아닌, 더 큰 대의(大義)를 위해 비우고 채우는 순리(順理)의 정치가 필요한 때임을 깊이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일방 선출에 반발, 사의를 표하고 충남과 호남의 사찰에 칩거해 왔다. 당 내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를 재신임하고 복귀를 설득하고 있지만, 그동안 복귀를 완강하게 거부해 왔다. 지난 18일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복귀할 마음이 없다"고 강경한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법사위원장 선출 철회 등 민주당의 변화가 없으면 복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도 주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 복귀를 설득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19일 열린 초선의원 간담회에서 "(주 원내대표가) 주말쯤 지나면 올라오게 되고, 원 구성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합당이 상임위 일정에 대한 전면 보이콧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당 내에서는 북핵 위협 등 시급한 이슈에 관련해서는 상임위에 참여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가적 위기다.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도는 가동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하태경 의원도 "3대 외교안보 상임위(국방위, 외통위, 정보위)는 통합당이 주도해서 정상화하자"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