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없어서 못팔던 마스크 지금은 생산업체 도산위기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세계적인 마스크 수요 증가에도 파산 위기에 몰렸다.


9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마스크 생산업계가 내수 판매 급감으로 아사 위기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확산으로 여전히 세계적인 마스크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수출용 마스크 제작에 한계를 드러낸 중국은 그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의료기기협회의 바이위 회장은 "하반기에 중국 마스크 공장의 95% 이상이 도산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마스크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많은 중국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공장 문을 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에는 생산 자격을 갖춘 마스크 공급업체가 수백곳이었는데, 지금은 그 수가 1만곳 이상으로 늘었지만 이 가운데 소수만 미 FDA나 유럽 CE 인증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내 마스크 제조사들의 생산 능력은 세계 수요의 10배를 커버할 수 있지만, 해외 수요와 국내 공급은 미국 같은 세계 국가들이 중국의 품질기준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충족될 수 있다"며 "세계 각국의 중국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해외 수출 길이 막힌 많은 중국 마스크 생산업자들이 최근 내수용 마스크 판매 급감으로 손실을 줄이기 위한 몸집 줄이기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중국 산둥성의 마스크 생산공장 대표는 "마스크 생산용 기기 두대를 넘길 수 있는 매수자를 찾고 있다"며 "구입 가격 절반에 설비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 생산자가 너무 많아졌고 경쟁도 치열해졌다"며 "그동안 KN95마스크를 만들어왔지만, 내수 수요가 급감하면서 해외 판매로 눈을 돌렸다. 그런데 단기간 안에 FDA, CE 인증을 받을 수 없어 수출도 힘들어졌다. 그 결과 5월 마스크 판매량의 4월보다 20% 감소했고 가격도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한 의료용품 거래업자는 "여전히 해외에서 마스크 수요가 많지만, FDA와 CE 인증을 받기 위한 요건은 수요와 공급 사이에 큰 장벽이 되고 있다"며 "중국내 극소수 마스크 생산공장만이 FDA 또는 CE 인증을 획득해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정보제공업체 톈옌차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에서 5월에 신규 등록된 마스크 관련 기업은 1만283개를 기록, 4월 보다 70% 감소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