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좌만 있으면 폰으로 현금인출…'모바일 현금카드' 뭐길래

스마트폰 앱으로 ATM 입출금·가맹점 거래
결제 후 잔돈도 앱 통해 내 계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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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앞으로는 시중은행 계좌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플라스틱 현금IC카드(현금카드) 없이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ATM 등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아닌 현금카드로도 모바일 앱을 통해 결제를 할 수 있고, 거스름돈도 앱을 통해 계좌로 바로 입금받을 수 있다. 최근 젊은 층을 대상으로 현금카드 사용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모바일 기능까지 추가되며 앞으로 현금카드 사용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3일부터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금정추) 참여은행들이 공동으로 추진해 온 은행계좌 기반 모바일직불서비스(이하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를 본격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정추는 윤면식 한은 부총재를 의장으로 구성된 금융권 협의체로, 금융정보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 금융회사와 유관기관 등 총 30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는 현재 플라스틱 카드를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는 현금IC카드(이하 현금카드) 서비스를 모바일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은행계좌를 보유한 사람은 누구나 모바일 현금카드 앱만 다운받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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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은행 ATM에서도 앱으로 현금인출 가능= 이 앱을 사용해 ATM/CD기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ATM에 있는 스마트폰 인식기에 앱을 인식시키기만 하면 어떤 은행(올해 말까지 16개 은행)에서도 스마트폰으로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기존에도 일부 은행들이 앱으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지만, 계좌를 보유한 은행의 ATM에서만 이용이 가능했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예금계좌를 보유한 은행과 가맹점의 거래은행이 서로 다른 경우에도 대금 결제를 할 수 있다. 서비스를 실시한 은행들간 CD·ATM 교차 이용도 가능하다.

이날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는 은행은 SC제일·농협·제주·농협중앙회·수협·수협중앙회·우리·대구·전북·경남은행 등 10곳이다. 신한은행과 부산은행은 이달 중, 기업·산업·하나·광주은행은 하반기 중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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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으로 결제 가능…농협하나로마트부터 서비스 시작= 앱을 작동시킨 후 화면에 뜨는 QR코드나 바코드로 결제도 가능하다. 우선 이날부터 농협하나로마트 직영매장 약 300곳에서 결제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 인식기로 앱을 인식하면 계좌에서 결제금액이 바로 빠져나가는 형식이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이마트24·미니스톱·현대백화점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지급수단이 확산되는 추세에 대응해 현금카드를 스마트폰에 탑재, 소비자들의 이용편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현금입출금 서비스도 모바일 기반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 플라스틱 카드 소지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평균 각각 2.07%, 1.48% 수준인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에 비해 0.3~1% 수준으로 낮은 현금카드 수수료도 가맹점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발행은행의 자금조달?전표처리?대손처리?신용 평가 등에 따르는 비용이 들지 않고 가맹점으로의 대금입금 시점도 통상 3일 후에서 다음날로 앞당겨진다.


국내 현금카드 발급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카드 발급 장수는 총 2억5000만장으로 5년동안 평균 9.7%씩 늘었다. 이 중 은행권의 현금카드는 약 1억2000만장으로 전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현금카드 이용건수는 14만1300건으로 직전해 대비 293.3% 늘었고, 이용금액은 24억3000만원으로 75.8% 증가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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