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적자 31.2억달러…111개월만 최대 적자 (상보)

한국은행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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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전 세계가 봉쇄조치에 들어간 4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11개월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만에 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적자 폭은 2011년 1월(31억6000만달러) 이후 111개월만에 가장 컸다.

미국, 유럽등에 수출하는 물량이 급감한 데다 반도체·화공품 등 수출단가도 함께 하락하며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4월 수출은 363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개월 연속 줄었다. 수출규모는 2010년 2월 이후 122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수입 역시 355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원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다만 상품수지는 8억2000만달러로 플러스를 지켜냈다. 관세청 통관기준으로 4월 무역수지는 99개월만에 마이너스였지만, 해외생산과 선박 등이 추가로 잡히면서 플러스 전환했다.

서비스 수지는 14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1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직전달인 3월 서비스수지 적자(-13억9000만달러) 보다도 적자폭이 커졌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들이 줄면서 서비스수지가 최근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왔었지만, 4월엔 주요 IT기업의 상표권 및 특허권 사용료 수취분이 줄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적자 전환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4월 배당소득지급은 45억2000만달러였다. 연말결산법인의 배당지급이 4월에 집중되면서 크게 늘었다. 다만 지난해 주요 국내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탓에 전년동월(67억달러) 보다는 지급액이 줄었다. 배당소득수지가 포함된 본원소득수지는 22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비 적자폭이 19억달러 축소됐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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