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34.1% 돈 벌어 이자도 못 갚아

한국은행 '2019년 외감기업 경영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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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이 또 늘어났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실적이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경기가 악화하며 대출은 늘리자 기업들의 빚 부담이 커진 것이다.


3일 한국은행의 '2019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1년새 31.3%에서 34.1%로 확대됐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100을 곱해 산출하는 값으로, 대표적인 재무건전성지표로 꼽힌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비중은 2017년 28.3%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593.3%에서 360.9%로 급락했다.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40.2%에서 36.9%로 축소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체들의 실적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1.0% 감소했다. 2017년 9.9%, 2018년 4.2%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2019년엔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5%→-2.3%) 중 자동차, 조선업의 매출이 늘었지만 석유·화학업종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감소 전환했다. 비제조업(3.8%→0.8%)의 매출액 증가율은 건설업 등 업종에서 하락했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7%로 전년(6.9%) 대비 떨어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6.4%에서 4.0%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업의 부채비율은 95.4%로, 직전해(93.1%)보다 상승했다. 기업들의 차입금 의존도도 26.0%에서 27.7%로 높아졌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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