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2)을 다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 26일 이 부회장에 대한 첫 소환조사 이후 사흘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등과 관련된 피의자 신분으로 이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앞서 17시간가량 진행된 첫 번째 조사에서 이 부회장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뤄진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등에 대해 “일절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바 없다”며 강하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날 조사에서 검찰은 첫 조사에서 이 부회장이 진술한 내용 중 미진한 부분을 추가 질문을 통해 확인하면서 2015년 당시 그룹 수뇌부가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이 부회장의 승인 없이 그 같은 불법이 이뤄질 수 있는지 등을 재차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에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옛 삼성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이나 장충기 차장 등 핵심 측근들의 검찰 진술과 모순되는 이 회장의 진술을 집중 공략하거나, 이들과의 대질신문을 통해 상반된 진술의 진위 확인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이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신병처리 문제를 결론 낸 뒤, 곧바로 사법처리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 고발 이후 1년 6개월간 이어져온 검찰의 삼성바이오 수사는 늦어도 다음달 중순 이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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