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발 집단감염에…ICT기업, "원하면 재택" 유연근무제 유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정부가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을 계기로 수도권 내 공공시설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복귀한 가운데 ICT 기업들은 원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유연근무제를 확대, 유지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이어지자 다음 주까지 주2회 출근, 주3회 재택근무인 현 전환근무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주1회 출근제를 실시중인 카카오는 전날 정부의 발표 등을 고려해 이날 중 다음 주 근무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넥슨 역시 주 3회 출근, 주 2회 재택의 근무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사실상 업무 정상화에 나섰던 통신업계는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말 국내 대기업 최초로 전 직원 대상 재택근무에 돌입했던 SK텔레콤은 전날 정부 발표 이후 별도의 방침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정부가 수도권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시차출퇴근제,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를 요구한 만큼, 재택근무에 재돌입하기보다는 현 '상시 디지털 워크체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직원들이 각자 육아 등 상황에 맞춰 일정 비율 내에서 출근과 재택근무를 선택하도록 하고, 출퇴근 시간과 사무공간도 분산시킨 것이 골자다. SK텔레콤은 이태원발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를 지난 24일부로 종료한 상태다.


KT 역시 기관·부서별로 재택근무를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생활 방역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KT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전 직원이 절반씩 번갈아가며 출근하는 2부제 재택근무를 실시하다가, 이후 탄력 근무제로 돌아섰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용산사옥을 폐쇄했던 LG유플러스는 이번 주부터 정상근무 체제로 돌입했지만, 감염이 우려되거나 육아·임신기 등 구체적 사유가 있는 경우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엔씨, 넷마블 등 전일 근무체제인 게임업계는 직장 내 코로나19 감염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근무제 변동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날 오후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등으로 코로나19 신규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자, 공공시설 및 학원 등에 운영자제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사실상의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 방침을 발표했다. 전날 발표한 신규환자는 79명으로 지난 4월5일(81명) 이후 가장 많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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