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하하면서 카드업계는 향후 영향을 지켜봐야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기준금리 인하는 대개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앞서 지난 3월 한은의 빅컷 단행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50%으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3월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4월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여신업계에 입장에서 금리하락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카드사, 캐피털사 등 여신업계는 자체 수신기능이 없어 신용공여, 대출을 위한 자금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조달금리도 하락해 업계에서는 그만큼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실제 기준금리 인하가 조달금리 인하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에는 한은의 0.5%포인트 빅컷 단행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며 여전채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한은의 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당시 조달 금리가 낮아질 거라는 기대와 달리 시장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이번 결정을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할 지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금리가 떨어졌다고 당장 카드업계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금리 보합 또는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이미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어 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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