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가 하락 지속, 코로나19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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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반도체 현물 가격이 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하반기 반도체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현물가격은 전일 기준 3.11달러로 나타났다.

반도체 현물가격은 지난달 초 3.60달러로 연고점을 찍은 후에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두 달 사이에 14% 가량 하락했다.


반도체 현물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줄어들어 그만큼 스마트폰 용 반도체 수요도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다.

반도체 현물가 하락은 고정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 고정가는 DDR4 8Gb D램 기준으로 지난달 3.29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가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현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향후 방향성이 불투명해졌다.


특히 현물가가 고정가 밑으로 내려오면서 향후 고정가도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현물가가 하락해도 고정가보다 높은 구간에서는 고정가가 상승하는 케이스가 나타났다"며 "그러나 현물가가 고정가를 하회하는 구간에서는 어김없이 고정가도 동반 하락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현물가격이 추가 하락하게 될 경우 고정가격의 약세 반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가 조기에 종식된다면 반도체 수요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가 부진하지만 언택트 확산으로 서버용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긍정적인 면이다.


이달 반도체 수출이 증가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D램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부진했던 멀티 칩 패키징(MCP)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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