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변혁]글로벌 기업 GVC '디지털화' 가속도

포스트 코로나, 대변혁의 시대…⑥기로에 선 글로벌 공급망
자동화 기술 통한 공급망 재편 움직임…감염병 등 리스크 최소화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충격을 경험한 가운데 기업들의 글로벌밸류체인(GVC)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그동안 GVC가 국가 간 인건비 격차에 따른 생산의 분업화를 바탕으로 이뤄져왔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GVC는 자동화 기술을 통한 공급망 재편으로 무게추가 옮겨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이전 한국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GVC 전략은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는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국가 간 분업화에 따른 GVC의 부작용을 재차 체감했다. 효율성과 함께 비용이 들더라도 안정성을 함께 고려해야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기업들은 GVC의 새 전략이 된 안정성에 대한 해답을 생산의 자동화, 디지털화에서 찾는 중이다. 디지털화를 통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디지털ㆍ자동화 시스템을 갖춘다면 인력 위주 생산 체제보다 전염병 등 돌발 변수에 따른 생산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점도 장점이다.


[코로나 대변혁]글로벌 기업 GVC '디지털화' 가속도


국내 기업 중 발 빠르게 나선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에 글로벌혁신센터를 짓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제조 플랫폼 시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제조 과정에 로봇이 개입하고 최소한의 근로자가 로봇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작업 효율을 높인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목표로 협력사의 생산성까지 높이는 전략을 시도 중이다. LG전자는 우선 올해 100여개 협력사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및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기 위해 본사에서 생산 전문가를 파견하기로 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GVC의 디지털화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공장 최초로 독일 진델핑겐 공장의 생산 공정에 5G 통신 네트워크를 도입해 생산의 80% 이상을 로봇이 담당하는 '팩토리56'을 추진하고 있으며 BMW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독일 레겐스부르크 공장에 3D 프린트, 스마트 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을 도입, 제조 과정 단축과 생산 효율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허정 서강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방역의 안전성이 확인된 한국으로의 투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산업 자동화가 동반되면 그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며 "대신 스마트팩토리, IoT 등 산업 자동화 자체에 필요한 산업군에서의 고용 창출을 유도해간다면 큰 그림에서 한국 경제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허대식 연세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1차 협력사의 디지털화를 통한 쌍방의 공급 및 생산 계획, 재고 정보 등의 실시간 정보 교환이 필수적인 시대가 됐다"며 "2ㆍ3차 협력사인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도 함께 디지털 전환으로 갈 수 있는 재원과 인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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