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못 보내요" 이태원 클럽 학원 강사 확진에 맘카페 '발칵'

인천 학원강사발 감염 총 14명…고3 수강생·학부모도 확진
일부 학부모,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학원 당분간 안 보내겠다"
초중고 학생 10명 중 4명 "코로나19에도 학원 다닌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 강사로 인해 학원 수강생과 학부모, 동료 강사 등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이 강사는 당초 방역당국의 조사에서 무직이라고 진술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원 강사의 거짓말로 인한 추가 감염 사례가 속출하자 이기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논란이 일자 인천시는 이 강사를 고발조치하기로 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102번 환자 A(25)씨는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과 주점 등을 방문한 뒤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초기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자신의 방문지역이나 동선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또 본인이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무직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총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A씨의 수업을 들은 중고생 9명과 그들의 학부모, 동료 강사 등 성인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판이 이어지자 인천시는 A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맘카페 등에서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자녀 또한 학원에서 감염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일부 학부모는 자녀들을 당분간 학원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 맘카페 회원은 "아이들은 그저 학원 가서 공부한 건데 너무 안타깝다. 어른들(학원 강사, 학원 보낸 아이들의 부모)의 잘못된 판단으로 애꿎은 아이들만 피해를 입는다"면서 "우리 아이는 당분간 학원에 보내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맘카페 회원은 "우리 아이도 감염되는 거 아닌지 걱정"이라면서 "다른 학부모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학원에 안 보내는 게 답인지, 아니면 학업을 위해서 보내는 게 답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우리 애 못 보내요" 이태원 클럽 학원 강사 확진에 맘카페 '발칵'


이렇다 보니 일부 학원에서는 코로나19 관련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학부모를 안심시키고 있다. 한 맘카페 회원은 "저희 아이 다니는 어학원에서 '원어민 선생님들의 동선을 확인한 결과, 이태원 클럽 갔던 사람은 없었다.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면서 "그런데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코로나19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에 다른 맘카페 회원들도 "저는 오늘부터 (학원에 아이를) 보내볼까 했는데 계속 데리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저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았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근데 코로나19로 학원을 일주일 쉰다고 하니까 (학원 측이) 코웃음 치면서 전화를 끊어서 저만 유난 떠나 싶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학생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다 보니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 학원에 다니고 있는 고등학생 2학년 김모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학원을 잠깐 쉬는 친구들도 주변에서 봤다.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니 학원 갈 때도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어쩔 수 없다.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집중이 잘 안 돼서 일부러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초중고 학생 중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학원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 3월 28~30일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고등학생 이하 구성원이 포함된 가정(506가구)을 대상으로 학원 등원 여부를 조사한 결과, '가족 중 1인 이상이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43.5%에 달했다.


특히 고등학생 가정은 56.2%가 학원에 가고 있었으며, 중학생 64.7%, 초등 고학년 42.7%, 초등 저학년 37.3%, 미취학 아동 20.3%순으로 학원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을 제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코로나19의 유행 양상을 보면 약간의 방심도 허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말까지 확진자들이 나오는 양상 등을 보고 개학 연기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 등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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