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풍지대' ICT 기업마저도 공포감…"2분기 더 위험해"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안전지대는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그간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글로벌 ICT공룡들마저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채용을 동결한 데 이어 이른바 '집콕시대'의 대표적 수혜기업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도 향후 전망에 줄줄이 우려를 표하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발 고용시장 충격은 여행,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 IT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구인ㆍ구직 웹사이트 글래스도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미국 내 IT 직종의 구인 공고가 20% 가까이 줄었다고 집계했다.

이는 직격탄을 맞은 여행(-73%), 엔터테인먼트(-46%) 분야 대비로는 적은 폭이지만 경제적 여파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니엘 자오 글래스도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갖춘 산업은 없다"고 우려했다.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구글은 앞서 일부 투자 계획을 철회한 데 이어, 마케팅 부문을 중심으로 하반기 예산을 절반가량 삭감하고 신규 채용을 동결하기로 했다. CNBC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직풍에 직면하며 나온 조치"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OTT공룡들은 3분기 이후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의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는 출범 5개월만인 이달 초 글로벌 가입자 수 5000만명을 돌파하는 호성적을 거뒀지만, 디즈니의 주력산업이 초토화되며 발목이 잡혔다. 잇따른 촬영ㆍ제작 중단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방영이 줄줄이 늦춰지고 추가 콘텐츠 투자도 어려워진 상태다. 내년 초로 예상됐던 한국 진출 시기도 당초보다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거둔 OTT 선두 넷플릭스 역시 최근 가입자 수 증가 추세를 '일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달러화 강세로 인해 글로벌 수익에 부정적 여파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넷플릭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현재 제작 중단 상태인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의 경우 최근 사이버 보안, 프라이버시 우려가 커지며 급성장 역풍에 휩싸인 상태다.


AT&T, 버라이즌 등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0년 실적 전망도 철회하는 ICT 기업도 줄잇고 있다. 랜들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코로나19 팬데믹과 그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웨덴 통신사업자 텔레2는 실적 전망 철회와 함께 다음 달 예정됐던 특별 배당금 지급도 중단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