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포럼]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좁혀라

[W포럼]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좁혀라


'투자를 결정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는가' '좋은 투자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투기와 투자는 어떤 점에서 구별되는가'.


투자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필자가 종종 듣는 질문들이다. 투자 경험이 적은 고객이 묻기도 하고 동료 간에 종종 나누기도 하지만,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자신에게 가장 자주 하는 질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와 가격의 괴리'를 구별하는 것이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1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필기구가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4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면 망설일 특별한 이유가 없다. 내가 지금 구입해 충분히 사용해도 되고, 1만원가량의 선물을 전하고 싶던 친구에게 건네줘도 된다. 필기구의 진가가 여러 사람에게 알려지기 시작할 때 8000원의 가격으로 되팔아도 된다. 어떤 경우든 가격이 그 가치에 수렴하면 적지 않은 기쁨을 안겨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문제다. 좋은 필기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생산자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단번에 인정받지 못해도 이 필기구를 계속 발전시키며 만들 것인가, 비슷한 기능을 갖고도 디자인이 더 뛰어난 다른 회사의 제품은 없는가, 아주 짧은 시간에만 인기를 끌 제품인가, 우리 동네 소비자만 좋아하고 다른 동네에서 외면할 디자인은 아닐까, 누군가가 금세 모방해 만들 수 있진 않을까. 고민할 내용이 한둘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다. 다른 사람이 나를 인정하기까지는 그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투자에서도 정성적, 정량적 측면 모두 중시한다.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지만 '느껴지는 것과 보이는 것'으로 분류해보겠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몇 번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성실함과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내 정성적 지표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때로 매출이나 영업이익보다 투자자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는 것은 '누가' 그 필기구를 만드느냐다. 연신 담배만 피워대며 불평과 핑계를 늘어놓는 사장과 언제나 웃는 얼굴과 밝은 목소리로 일을 하는 사장이 신제품을 들고 오면 당신은 누구의 필기구를 살 것인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라. 언제나 맡은 바를 다른 사람보다 훌륭한 수준으로 제때 끝낼 수 있는 밝고 성실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분명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날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보이는 것은 더 명확히 구별할 수 있다. 경쟁사와 같은 비용을 들여 필기구를 만들면서 더 뛰어난 성능을 구현하려면 남들이 하지 않는 노력을 해야 한다. 좀 더 편안하게 TV를 보거나 지인들과 휴식을 하다 보면 남과 차별화되는 정량적인 강점을 쌓을 수 없다. 업무 관련 독서를 더 하든 부족한 부분을 채울 학습을 하든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투자 유형을 나눌 때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용어를 쓴다. 감당하겠다고 마음먹는 위험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기대할 수 있는 회수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 즉 당장 포기할 수 있는 즐거움이 클수록 내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 비록 힘들고 때로는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해도, 내 가치가 언젠가 다른 이들이 인정할 수 있는 가격에 수렴될 수 있다면 한번쯤 감당해볼 만한 경험이 아닐까. 과거와 달리 나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요구되는 시대이지만 결국 시장의 가격은 그 대상이 품고 있는 가치와 만난다. 잠깐의 치장으로 비싸 보이게 꾸밀 수는 있어도 본질적인 결함이 드러나면 가격은 급락할 수 있다. 더 본질적이고 지속적인 가치를 만들기 위해 마음과 시간을 쏟길 다짐해보는 주말이다.


윤보원 하나금융투자 Club1WM센터 영업상무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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