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산업통상자원부는 우수 기술기업의 사업화 실패를 막기 위해 사업화 컨설팅과 연구개발(R&D) 통합 지원을 하는 '스케일업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26일 산업부는 총사업비가 1925억원인 이 프로그램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업은 내년 1분기에 1단계 사업 참여기업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이 사업은 산업부의 대표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인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의 후속 사업이다.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은 2005년부터 올해까지 16년간 6758억원(국비 4374억원)을 투입해 1037개 기업의 기술개발과 시장진출을 지원했다.
이번엔 우수기술이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분야, 참여 조건, 평가 요소 등을 세분화했다.
우선 전 분야이던 지원 대상을 제조기업으로 좁혔다. 구체적으로 ▲업력 3년 이상의 비상장 제조 중소기업 중 ▲산업부 선정 5대 영역 20대 신산업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에 3년간 최대 1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이 사업의 특징은 ▲'사업화 컨설팅→R&D'의 단계별 방식으로 지원하고 ▲'사업모델 기획·벤처캐피탈(VC) 투자유치·R&D」를 패키지로 추진하며 ▲민간자본과 정부자금을 결합해 시행한다는 점이다.
1단계인 사업화 컨설팅 지원기업은 1년간 최대 1억원을 지원받는다. 사업 포트폴리오·벤처캐피탈 투자유치 실적 등 성과 평가 상위 80% 기업만 최대 10억원의 2단계 R&D 자금을 2년간 제공받는다.
기술사업화를 패키지로 지원하면서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1:1 매칭 사업화 전문기관을 통해 지적재산권·인증·규제·회계 및 법률자문 등 사업모델 기획 지원을 받는다. 사업화전문기관은 사업화전문회사·기술거래기관·기술평가기관·시험인증기관·공공연구기관·법무법인·회계법인 등의 풀로 꾸려졌다.
참여 기업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VC를 통해 기업설명회(IR) 전략 수립 등 투자유치 컨설팅을 지원한다.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추가 기술 개발에 필요한 R&D 과제를 기업이 자유롭게 뽑을 수 있도록 해 사업모델 기획에서 기술 고도화까지의 모든 기술사업화 과정을 패키지로 지원받는다.
민간과 정부의 자금을 합쳐 사업을 시행하는 점도 눈에 띈다. 정부지원금 10억원의 70%인 7억원 이상의 VC 투자 유치를 2단계 'R&D 지원대상' 선정의 필수 조건으로 뒀다. 민간 시장에서 사업성을 검증받은 기획에 정부의 사업화 자금을 보태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정책을 짠 것이다.
주목할 점은 투자유치 규모 조건을 기존 정부 출연금 대비 55% 이상에서 70% 이상으로 높인 사실이다. 이 사업의 전신인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에선 민간자본을 통한 사업성 검증 및 상용화 단계의 사업화 지원 등을 통해 신규고용·특허 등의 성과를 냈는데, 이번엔 투자유치 조건 강화·경쟁을 통한 단계별 지원 등을 보완해 보다 높은 사업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지원 기업은 정부지원금을 포함해 20억원 규모의 R&D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정부 R&D 10억원과 민간 VC 유치 7억원, 자체부담금 3억원(중소기업은 정부 지원금 규모의 33% 규모 자기부담) 등이다. 사업화를 추진하면서 마주하는 데스밸리(창업 후 1~3년 사이 성장 정체기) 극복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는 셈이다.
김용래 산업부 산업기술혁신실장은 "지금 우리 제조업은 그간의 양적 추격형 전략의 한계로 성장 정체에 봉착해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사업을 추진해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제조기업이 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하고 사업 체질을 개선해 혁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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